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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州, 식당서 모든 플라스틱 금지…美 최초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감축을 목표로 하는 미국 하와이 주에서 향후 식당에서 모든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CNN 등 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와이 주의회가 식당 내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법안은 이미 상원과 2개의 하원 위원회를 통과했다.


현재 시애틀 등 미국 내 도시 수십 곳에서 식당 내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주(州) 차원에서 식당의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한 것은 하와이 주가 처음이다.

하와이州, 식당서 모든 플라스틱 금지…美 최초

새로 도입할 법안에는 오는 2022년까지 플라스틱 주방ㆍ식기 제품, 스티로폼 용기, 빨대 등 모든 종류의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지난해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한 캘리포니아 주 법보다 더 엄격한 수준이다.


이 법안을 발의한 마이크 개버드(하와이ㆍ민주) 상원의원은 “플라스틱 용기의 95%가 한 번 사용 후 쓰레기가 되고 미국에서는 매일 5억 개의 빨대가 버려진다”면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섬 전체에 큰 문제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CNN은 이에 대해 “환경 규제를 완화 혹은 폐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하와이는 환경보호 조치를 두 배로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하와이州, 식당서 모든 플라스틱 금지…美 최초

하와이는 2015년에는 미국 최초로 모든 카운티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 또 마우이섬과 하빅아일랜드섬은 스티로폼 용기를 금지하고 있다. 하와이 주의회는 두 섬의 환경 정책을 주 전역에 걸쳐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법안에 대해 식당업계에서는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플라스틱 금지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환경 전문가들은 이 법안이 주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 금지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유럽연합(EU)의 경우에는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플라스틱은 분해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환경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태평양에 거대한 섬을 이루고 있는 쓰레기 더미는 남북한을 합친 면적(약 22만 ㎢)의 7.5배에 달한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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