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부족이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건강한 생활과 바른 먹거리가 중요해진 지난 몇 년 사이 ‘콜린’은 우리 식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영양 성분으로 떠올랐다. 콜린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 결과들이 속속 등장했기 때문이다.
최근엔 콜린이 출생 전 태아의 뇌 발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 ‘미국 실험생물학회 연합 저널’(Journal of the Federation of American Societies for Experimental Biology) 최신호에 실린 미국 코넬대 연구진의 논문에선 인간 연구를 통해 콜린의 긍정적 효과를 입증했다. 그간 콜린이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쥐나 돼지 등을 대상으로 했다.
코넬대 연구진은 임신부의 콜린 섭취량이 아기의 두뇌 발달 수준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 지 알아보기 위해 임신 후기(임신 29주차)에 들어선 임신부 26명을 대상으로 콜린 섭취량에 따라 비교 분석했다.
참가 임신부 중 절반에게는 하루 권장 섭취량인 콜린 480㎎을, 나머지 절반에게는 그 두 배에 달하는 콜린 930㎎을 매일 보충제로 출산할 때까지 먹게 했다.
참가자가 낳은 아기들이 생후 4개월과 7개월, 10개월, 그리고 13개월이 될 때마다 기억력과 정보처리 능력에 관한 평가를 시행했다.
그 결과, 하루에 콜린을 권장 섭취량에 두 배에 달하는 930㎎을 섭취한 산모가 낳은 아기들은 기억력과 정보처리 능력에 관한 반응 속도가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능력은 지능지수(IQ)를 정하는 데 부분적으로 관여한다.
비슷한 연구 결과는 학술지 현대 영양학 발전의 최근호에도 게재됐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 연구팀의 연구에선 동물 연구(돼지)를 통해 콜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연구팀의 임신 후반부에 접어든 돼지를 두 그룹으로 나눠 콜린이 부족한 식단과 충분한 식단을 제공했다. 이후 이유기가 끝난 새끼 돼지에게 30일 간 콜린이 부족한 식단과 콜린이 충분한 대용유를 먹인 뒤 자기공명영상(MRI) 뇌 촬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콜린이 부족한 식단을 먹인 돼지가 낳은 새끼 돼지의 뇌에서 회백질의 변성과 백질의 용적 감소를 확인했다.
콜린은 뇌세포 구성 성분의 30%에 달하는 비타민B 복합체의 일종으로 뇌 기능을 강화하고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콜린은 달걀에 풍부하다. 달걀 노른자에는 개당 약 115㎎의 콜린이 들어 있다. 뿐만 아니라 고기나 생선, 가금류에도 풍부하다. 채식주의자가 섭취할 수 있는 콜린도 있다. 콩류ㆍ견과류ㆍ씨앗류ㆍ배추과 식물에 콜린이 많이 들어 있다.
콜린이 뇌 건강, 인지기능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몇 차례 나왔다.
앞서 미국 보스턴의과대학 연구팀은 성인 1391명의 식단을 추적 조사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언어기억, 영상기억, 언어학습, 운동기능 등 4가지 신경 심리학적 요인들을 평가하는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콜린 섭취량이 많은 그룹의 경우 대조 그룹에 비해 기억력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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