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겐 식품, 올해 증폭할 것”
-콜라겐, 피부미용 넘어 최근엔 건강 기능식품으로 주목
-스낵이나 음료 등 다양한 식품 출시 쏟아져
-글루텐프리, 프로바이오틱 이은 올해의 트렌드로 전망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콜라겐은 통통한 입술 등을 만들어주는 주사 필러로 잘 알려진 성분이다. ‘접착제’를 뜻하는 ‘콜라(colla)’와 ‘생산’을 뜻하는 ‘겐(gen)’이 합쳐진 이름처럼 세포 사이의 공간을 채워주고 서로 연결해준다. 다른 단백질원보다 다양한 기능을 가진 콜라겐이 최근에는 ‘먹는 콜라겐’으로 다시 한번 이름을 날릴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제 소비자들은 음식을 통해 ‘추가적 이익’인 건강 혜택을 얻으려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메가 트렌드로 대표되는 ‘글루텐프리’, ‘프로바이오틱’이 ‘콜라겐’ 트렌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다양한 콜라겐 함유 식품들 |
▶“더 많은 제품, 수요 증가 확실”=단백질 시장이 급성장한 시기에 콜라겐이 트렌드 식재료로 주목받는 것은 사실 당연한 일이다. 콜라겐은 피부나 관절, 근육, 뼈, 치아, 손톱 등을 구성하는 구조 단백질로 신체 단백질의 30% 나 차지한다. 이에 따라 콜라겐의 효능을 입증하는 연구들도 이어지고 있다. 관절이나 무릎 통증, 피부미용과 노화를 개선할 수 있다는 보고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효능들이 일부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미국 미시건 약대의 마크 모야드(Mark Moyad) 소장은 “콜라겐은 최근 들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성분 중 하나이다. 다양한 방면으로 유망하다고 생각된다”라며 “동시에 가장 익살스럽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콜라겐의 효능이 어느 정도이고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논란은 아직 남아있지만 확실한 것은 콜라겐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더욱 다양한 콜라겐 식품들이 출시될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농식품유통공사(aT) 뉴욕지사 관계자는 “미주 소비자들이 콜라겐의 중요한 기능성을 인지하면서, 이를 응용한 식음료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단백질원이면서 기능성을 지닌 콜라겐은 최근 미주에서 연구결과로도 뒷받침되어, 2020년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콜라겐 성분을 식품을 통해 섭취하려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올해 증폭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인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콜라겐 시장이 매년 6.5%씩 증가해 오는 2025년에는 66억 달러(한화 약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나이들수록 감소하는 콜라겐, 식품 섭취 늘어=콜라겐의 식품 섭취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효능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콜라겐은 감소되기 때문에 꾸준한 섭취가 강조되기 때문이다. 콜라겐은 30세 이후 매년 1%가량 감소해 50세 이후에는 매년 20%씩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0세 이전의 여성과 비교해서 60대 여성의 피부 콜라겐은 50%이상 떨어진다는 연구(2012)도 있다. 박현진 어메이징푸드솔루션 대표이자 영양학 박사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콜라겐이 자연스럽게 소실되는데, 특히 피부 콜라겐은 20대 이후 점차 감소한다”며 “피부 지지대가 소실되면서 피부 주름이 생기거나 근육 탄력 저하, 인대 약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콜라겐 저하로 혈관의 탄력성이 낮아져 심뇌혈관질환 발병이 높아질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고 덧붙였다. 뼈 밀도와의 관련성을 분석한 연구도 발표됐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영양’(Nutrient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폐경기 여성 131명을 대상으로 한 1년 간의 분석결과, 콜라겐 펩타이드 섭취군에서 골밀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우더·음료 이어 ‘건강 스낵’으로 확대=이러한 콜라겐의 기능성을 식품에 더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조합이 잘 맞는 식재료 찾기에 분주하다. 음식 궁합 상대로는 요거트와 같은 발효유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제 학술지 ‘농업식품화학회지’ 에 발표된 연구(2008)에 따르면 콜라겐과 발효유를 함께 섭취한 그룹은 단독 섭취그룹보다 콜라겐의 핵심아미노산 혈장 농도가 유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콜라센 섭취시 유산균이 들어있는 발효유를 함께 먹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파우더나 음료 분야에서도 콜라겐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음료 브랜드 메들리(Medlie)의 경우, 지난 2018년 콜라겐을 함유한 단백질 음료를출시했으며, 이후 이 상품은 현재까지 메들리사의 No.1 품목이 됐다. 버라이너 메들리 CEO는 “별도의 혼합이 필요없는 RTD(Ready-to-Drink) 음료에 콜라겐을 넣은 상품이 2020년 한해 동안 인기를 끌 것”이라고 단언했다.
메들리의 케일 아보카도 콜라겐 음료 |
허쉬의 '스키니팝'(SkinnyPop) 콜라겐 팝콘 |
가장 주목할 만한 분야는 스낵이다. 기능성 건강식품이라는 다소 무거운 이미지를 벗고, 맛있는 스낵으로 가벼워진 콜라겐은 꽤 매력적인 식재료가 될 수 있다. 식품기업 허쉬(Hershey)는 ‘콜라겐’ 단어를 포장지에 크게 강조한 ‘스키니팝’(SkinnyPop) 팝콘을 출시(2018년),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당시 전문가들은 “콜라겐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바꿀수 있는 혁신적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식품제조사인 지바(Zeebar)사는 시중에 판매되는 단백질바 중 가장 많은 양의 콜라겐(14g) 제품을 내놓으면서 “단백질만 함유하고 있는 보충제들과 달리 콜라겐 단백질바는 단백질을 섭취하면서 추가적인 건강상 이점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aT 관계자는 “현재 미국의 건강스낵 제조사들은 콜라겐의 가능성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향후 콜라겐이 들어간 건강 스낵의 제품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탈 프로틴의 '콜라겐 단백질 바' |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