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기에 영국보건당국이 비타민D 강조한 이유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야외 출입이 적어지면서 영국공중보건국(Public Health England, PHE)이 비타민D 섭취를 권고하고 나섰다. 영국은 평소 햇빛이 잘 내리쬐지 않는 지역인데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비타민D 결핍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비타민D는 최근 항암효과나 면역력 강화와의 연관성으로 주목받는 비타민이다.
영국공중보건국은 비타민D 결핍 대상자뿐 아니라 일반 건강한 성인들도 10 마이크로그램(㎍)의 비타민D를 매일 섭취하라고 강조했다. 영국공중보건국의 영양학자 앨리슨 테드스톤(Alison Tedstone) 박사는 “코로나19로 실외활동을 줄이고 가정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햇빛만으로는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D를 모두 얻지 못하기 쉽다”며 “이로인해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비타민D 영양소를 많이 섭취할수록 효과가 향상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일 권장량 이상으로 섭취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표에 영국 건강식품협회(HFMA) 측은 시기에 적절한 권고사항이라며 동의의 뜻을 밝혔다. HFMA의 고문 영양사인 미셀 새들러(Michele Sadler) 박사는 “햇빛 비타민으로 알려진 비타민 D의 공급은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뼈와 치아에 좋을뿐만 아니라 여러 연구에 따르면 면역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몸에 충분한 비타민 D를 제공하는 세 가지 방법은 우선 햇빛에 피부를 노출하는 것, 그리고 천연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을 먹고, 부족한 부분은 영양제로 보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타민 D는 일부 음식에만 한정되어 들어있으므로 평소 기름진 생선이나 계란 등의 식품을 식단에 추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영국공중보건국은 이미 지난 2016년부터 가을과 겨울의 계절에 비타민 D 보충제를 섭취하도록 권고해왔다. 햇볕을 많이 쬐지 못하는 시기에는 체내 비타민D 농도를 높이기 어렵고 영국인들이 비타민D 함유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이다. 비타민 D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으로는 연어, 고등어, 정어리와 같은 기름기 많은 생선, 그리고 계란이 있으며 식물성 식품으로는 말린 표고버섯이 대표적이다.
한편 미국 보스턴 의대의 마이클 홀릭(Michael Holick) 박사는 지난달 미국 매체 CNN을 통해 “비타민 D는 바이러스 확산을 줄일 수 있는 백혈구의 활성화와 개수에 관여한다”며 “비타민 D 결핍은 면역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타민 D에 대한 500 종이 넘는 논문과 18 권의 저서를 발간한 비타민 D 권위자이다. 의학계에서는 이에 대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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