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으로 담근 김치가 좋은 두 가지 이유
-천일염으로 절인 김치, 일반 김치보다 미네랄 함량 높아
-유산균 수와 아삭거림도 더 오래 유지
-비만예방에도 도움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일반 정제염보다 가격이 비싼 천일염. 더욱이 김장을 담글때에는 많은 양의 소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천일염의 사용이 부담스러울수 있다. 하지만 천일염으로 담근 김치가 정제염보다 건강에 이로우며 맛도 더 뛰어나다면 어떨까.
실제 관련 연구들은 국내에서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각종 연구에서 천일염으로 담근 김치는 대세로 떠오른 ‘유산균’도 더 오래 지속되며 체중감량에도 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김치연구소 신공정발효연구단 장지윤 박사팀에 따르면 천일염으로 절인 김치는 정제염으로 절인 김치보다 장 건강을 돕는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의 수가 더 서서히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양소도 더 우수하다. 장지윤 박사는 “천일염으로 절인 김치는 일반 소금에 절인 김치보다 나트륨(혈압을 올리는 미네랄) 함량은 낮고, 칼륨(혈압을 조절하는 미네랄)과 칼슘(뼈 건강을 위한 미네랄) 함량은 높았다”고 설명했다.
김치의 맛을 좌우하는 아삭거림또한 더 오래 유지됐다. 더불어 김치 군내의 주범인 효모의 수는 더 느리게 늘어났다. 장 박사는 “더 맛있고 건강에 유익한 김치를 담그려면 좋은 소금을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천일염으로 김치를 절이면 유산균이 활성화돼 맛·건강 측면에서 최고의 김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체중관리에도 좋다. 국산 천일염으로 담근 김치가 비만과 지방간 예방을 도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차의과대 식품생명공학과 박건영 교수의 연구결과, 천일염 김치를 먹은 생쥐의 체중은 다른 소금으로 담근 김치를 먹은 생쥐들보다 가장 적게 늘어났다. 또한 천일염 김치를 먹은 생쥐의 간 무게는 1.5g인 반면 일반 소금 김치를 먹은 쥐는 1.7g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이 결과는 천일염 김치가 한국인에게 흔한 지방간 예방에 유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천일염 이력제를 지난 2013년부터 도입해 실행하고 있다. 이는 천일염 유통과정 중 발생될 수 있는 불법행위 근절과 소비자 안심 소비를 위해 만든 제도로 국산 천일염이 대상이다. 대개 10자리 숫자로 해당 천일염의 이력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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