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글루텐 프리’에 이용되는 美 쌀 가공식품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북미 시장은 아시아 및 아프리카에 비해 1인당 쌀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종 구성의 변화, ‘글루텐 프리(Gluten Free,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이 없는)’ 시장의 성장, 쌀 기반 제품의 개발 등의 이유로 아시아 쌀 품종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쌀 기반 가공식품의 시장은 크게 일반 식품용, 주류 제조용, 애완 동물 사료용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 식품 분야에서는 쌀 케이크나 스낵, 유아용 이유식, 시리얼 제품에 활용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즉석밥이나 동남아시아 요리 방식으로 양념된 쌀밥 제품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다양한 쌀 가공 식품들 |
특히 우유를 대신하는 쌀 우유 대체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식물성 우유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일반 우유와 비슷한 식감과 맛을 가지고 있는 쌀 우유의 수요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쌀 우유는 일반 우유뿐 아니라 견과류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이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비건(vegan, 완전 채식)이나 글루텐 프리 등 기능성 식단을 추구하는 트렌드도 쌀로 만든 대체 유제품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퓨처 마켓 인사이트(Future Market Insight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쌀로 만든 우유 대체품의 전 세계 시장 매출은 2022년 6억 1430만 달러(한화 약 8041억 원)로 추정된다. 이 보고서는 쌀로 만든 우유 대체품의 전 세계 시장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쌀로 만든 한국의 전통 막걸리도 미국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에서도 미주 지역 내 ‘막걸리’의 검색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국내 막걸리 제조업체인 국순당은 지난 2020년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를 미국에 수출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미국 내 글루텐 프리 시장의 확장 또한 쌀 소비를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미국에서는 글루텐 불내증(민감성)으로 인한 알레르기 진단이 늘고 있어 해마다 글루텐 프리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글루텐은 밀, 보리 등 곡류 내에 존재하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글루텐을 소화하지 못하는 이들은 소화 장애나 두통 등 다양한 증상에 시달린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은 지난 2020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미국 내 글루텐 프리 산업이 연평균 10.1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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