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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시장에 진출할 만한 한국식품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유럽에서 채식주의 바람이 불면서 유기농 식품 등 그 범위또한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다. 독일을 필두로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등의 국가에서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폴란드 역시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면서, 서유럽 주요 선진국의 영향을 받아 채식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폴란드에서 확산되고 있는 채식주의 트렌드 속에서 웰빙, 발효 등의 이미지를 가진 한국 식품의 진출이 유망할 것으로 소개했다.

지난 2017년 보고된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스테이티스타(Statista) 조사에 의하면 폴란드의 채식주의자는 전체 인구의 11%, 그 중 10%는 비건(Vegan·식물 외 다른 것을 섭취하지 않는 채식주의자)이다. 이는 독일의 채식주의자 비율이 14%인 점을 고려해볼때 꽤 높은 수치이다.

폴란드의 채식주의 열풍으로 인해 관련 식품 산업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인 식당에서 비건 옵션을 찾는 것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음식도 단순히 샐러드 등으로 국한되지 않고 버거, 스시, 라면 등 다양하다. 채식주의자만을 위한 식료품점, 쿠킹 클래스 등 다양한 산업이 발달하고 있다.

이러한 폴란드의 추세에 따라 비건식품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한국의 전통음식으로는 김치가 있다. EU국가 중 육류 소비량이 2위에 달하는 폴란드는 고기에 감자, 채소를 곁들여 먹는 식문화를 가지고 있다. 특히 ‘사우어크라우트’(Sauerkraut)라 불리는 반찬이 김치와 유사한 맛이 난다. 먹는 방식도 비슷하다. 김치와 비슷하게 메인 요리에 곁들여 먹거나, ‘카푸시니악’이라는 김치찌개같은 스프를 만들어 먹는다.

글루텐프리(Gluten-free)이자 비건 간식으로 김 역시 인기가 많다. 폴란드의 마트에서는 일식 스시롤을 만들 수 있는 김밥용 김은 물론,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김스낵 등 다양한 김 관련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전통간식인 떡을 꼽을 수 있다. 쫀득쫀득한 식감이 외국인에게 다소 낯설 수 있지만, 폴란드에서만은 그렇지 않다. 뇨끼(Gnocchi, 감자, 치즈, 밀가루로 만든 수제비같은 형태의 파스타)를 즐겨먹는 폴란드인들은 비슷한 식감을 가진 떡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다만, 글루텐 함유 제품에 대한 민감한 소비자들이 있는 유럽 시장에서 찹쌀을 ‘glutinous’와 같은 문구로 직역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aT관계자는 "원재료에 민감한 유럽 소비자들은 라벨링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유럽 채식주의 시장을 겨냥할 때에는 비건 인증이나 유로리프 등의 라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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