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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더 아픈 건선 ②] 청소년건선을 아시나요…마음까지 다친답니다

-건선 환자 16만명 중 4%가량인 7000여명

-외모에 민감…피부병변 넘어 심리적 위축

-정신적 문제까지 야기…적극적 치료해야


청소년기는 성인이 되기 위한 과도기로 신체적ㆍ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이른바 ‘질풍노도의 시기’다. 이 시기에는 주위 시선에 예민하다. 특히 외모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청소년기에는 외모의 변화로 자신감이 떨어지면 상당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쳐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것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호르몬 변화로 찾아온 여드름 등은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아토피, 과거 흉터 등은 쉽게 가리거나 치료할 수 없어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해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건선 같이 갑자기 찾아온 피부 질환은 외형에 영향을 준다. 병변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은 한창 예민한 청소년기에 정신적으로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건선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피부 곳곳에 하얗고 두꺼운 각질과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전신성 염증 질환이다. 피부 어디든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무릎이나 팔꿈치에 은백색의 각질이 발생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치료받고 있는 건선 환자 약 16만명 중 10~19세의 청소년 환자는 약 4%인 700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실제로 소아ㆍ청소년기에 건선 증상으로 얼굴, 팔, 다리 등 외부로 드러나는 피부 병변이 있다면 한여름에도 혼자 하복을 입지 못하거나 인설(鱗屑ㆍ비늘 같은 각질)로 인한 또래 집단의 부정적 시선 등으로 심리적 위축을 경험할 수 있다. 이로 인한 자신감 저하가 성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안효현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한 해외 연구에 따르면 건선 환자는 암이나 당뇨병 환자보다 낮은 정신건강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심리적 과도기와 질풍노도의 시기를 맞는 청소년기에 건선이 발병하거나 심해진다면 성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더욱이 건선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인 만큼 성인에 비해 치료 기간이 긴 청소년 건선 환자에게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안 교수는 “특히 청소년 중증 건선 환자는 비듬처럼 떨어지는 각질과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가려움으로 친구나 주변 사람의 따가운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해 우울증이나 대인 기피증에 빠질 수 있다”며 “중증 건선 환자의 경우 겉으로 드러나는 병변으로 심적 고통이 수반된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청소년기에는 더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기에 건선으로 인해 사회적 고립이 되지 않도록 조기에 올바른 치료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건선 치료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질환의 경중에 따라 국소ㆍ광선ㆍ전신ㆍ생물학 제제 치료법이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청소년 중증 건선 환자의 경우도 증상이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생물학 제제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 들어 청소년에게 중증 건선 치료에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관련 학계에 알려진 인터루킨 억제제의 사용이 가능해졌다.


안 교수는 “심리적 고통이 성인에 비해 더 클 수 있는 청소년에게 인터루킨 억제제 치료는 빠른 호전과 이에 따른 심리적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며 “건선은 장기적 치료를 요하는 질환인 만큼 청소년기의 적극적 치료가 성인까지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며 자의적 판단이 아닌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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