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운동성’ 떨어지는 이유가 단백질 부족?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흡연,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등등 일반적으로 정자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한데요. 최근에 단백질이 부족할 경우에도 정자의 질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흔히 말하는 정자의 질이란 정자수, 밀도, 운동성 등을 말하는데요.
영국 노팅엄 대학의 애덤 워트킨스 생식생물학 교수는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정자의 질이 나빠지고 그 영향이 자손의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단백질 섭취를 절반으로 줄인 쥐들의 정자는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DNA의 화학적 꼬리표(chemical tag)가 줄어들고 정액에서 정자를 제외한 부분인 정장(seminal plasma)의 질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장은 정자가 난자와의 수정을 위해 가는 여정에서 정자에 영양을 공급합니다. 이번 연구에선 숫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단백질이 18%, 다른 그룹엔 이의 절반인 9%가 함유된 먹이를 주고 나중 정액을 채취해 비교해 본결과 이같이 나타났습니다.
워트킨스 교수는 이 두 집단의 쥐에서 채취한 정자를 암쥐에 주입해 태어난 새끼들이 생후 4개월(사람에게는 30세에 해당) 되었을 때 건강상태도 비교해 봤는데요.
그 결과, 단백질 섭취가 부족했던 쥐의 새끼들은 단백질 섭취가 충분했던 쥐의 새끼들에 비해 뚱뚱하고 당뇨병 증후를 보였고 대사 속도도 느렸습니다.
워트킨스 교수 이 결과는 임신 전 남편의 식습관이 앞으로 태어날 자녀의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루 칼로리 중 20%를 단백질로 섭취하도록 권장되고 있는데요. 이왕이면 콩, 곡물, 견과류, 생선 등 건강한 단백질이 낫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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