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라아게 시장의 성장, 한국식 치킨의 가능성은?
[리얼푸드=육성연 기자]‘가라아게’ 시장은 최근 일본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가라아게란 일본식 닭 튀김으로, 밥 반찬, 도시락 반찬, 술 안주로 이용되면서 다양한 연령층이 선호하는 일본 국민음식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일본의 가공식품제조사 니치레이푸드(Nichirei Foods)가 남녀 1만4056명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반찬 요리를 조사한 결과(중복선택 가능), 1위는 가라아게(72.4%)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2위 야키니쿠(고기 구이, 71.7%), 3위 만두이다. 또한 지난 2020년도의 가라아게 총 소비량은 417억 개로 전년대비 약 1.6배 증가했다.
가라아게 요리점도 증가하고 있다. 일본 가라아게 협회의 조사에 의하면 점포수는 2021년 4월 현재 3000점포를 넘어 최근 3년간으로 3배로 늘었다.가라아게는 비교적으로 조리하기 쉬운 요리이기 때문에 타피오카쥬스 판매점, 우동집, 패밀리레스토랑 등 다양한 음식점 등에서 새롭게 가라아게 판매를 오픈하거나 아예 가라아게 전문점으로 업종 변경을 하는 경우도 많다.
가라아게 전문 점포는 최근 ‘대만풍’, ‘한류’ 등 다양한 문화권에 존재하는 닭요리를 메뉴에 도입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가라아게 점포의 확장이 다른 치킨 요리(KFC, 한국식 치킨 등)의 수요 증가도 같이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가라아게 협회의 조사를 살펴보면 프라이드 치킨 전문 점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치킨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 여행을 못가는 젊은 소비자들이 한국식 치킨을 즐기기 위해 매장에 방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본에서 한국 치킨은 KFC(후라이드)나 가라아게와 다르다고 인식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오사카 시내에서 신규 오픈한 한국 치킨집이나 가게 앞에 일본인들이 줄서 있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일본의 즉석라면 시장에서 한국의 매운 라면이 새로운 시장을 열었듯이 한국치킨 또한 일본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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