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아닙니다” 헷갈리기 쉬운 음식들
그동안 치킨의 뼈 조각이나 달걀 껍질등 딱딱한 물질만을 가려냈다면 이젠 한 걸음 더 나아가 정확한 분류 기준에 대한 확인이 절실한 시점이다. 지난해부터 가정내 요리가 급증하면서 집에서 버리는 음식물쓰레기의 분리배출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음식물쓰레기는 에너지 낭비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환경오염, 식량자원의 손실, 처리비용 등의 문제가 발생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로 연간 20조 원이상의 경제손실이 발생하며, 음식물쓰레기를 20%만 줄여도 연간 1600억 원의 처리 비용이 감소되고, 에너지 절약 등으로 5조 원에 달하는 경제 이익이 생긴다.
음식물쓰레기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이 우선이지만, 만들어진 후에는 올바른 분리배출에 맡겨야 한다. 음식물쓰레기는 처리과정을 거쳐 가축 사료나 퇴비로 사용되거나 발효시켜 연료로 활용할 수 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먼저 음식물 쓰레기의 물기를 충분히 제거하여 건조한 후 배출한다. 배출 봉투는 가급적 작은 크기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김종민 환경부 폐자원에너지과 사무관은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하려면 분리배출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반적으로 재활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딱딱한 것들은 일반 종량제에 버리고, 보다 자세한 분류기준은 지자체의 처리 시설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음식물쓰레기로 헷갈리기 쉬운 것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대파·미나리 뿌리와 양파· 마늘의 껍질등 채소류에서 주의할 부분
음식물쓰레기로 가장 헷갈리는 것은 바로 채소이다. 딱딱한 부분이 없어 채소라면 모두 노란 봉투로 직행하기 쉽다. 하지만 채소중에서도 골라내야 할 것들이 있다. 대파나 쪽파, 미나리의 뿌리가 그렇다. 양파와 마늘, 생강의 껍질 또한 벗겨낸 후 쓰레기봉투에 버려야 한다. 옥수수 껍질이나 고추씨도 마찬가지다. 채소의 한 부분이지만 가축 사료로 활용될 시를 고려하기 때문이다. 강한 향과 동물의 소화능력을 저하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사료 활용에는 불합격이다.
▶감·복숭아 등의 과일씨· 수박이나 멜론의 껍질
복숭아, 살구 등 핵과류의 딱딱한 씨는 음식물쓰레기가 아니다. 감의 씨는 이보다는 작지만 마찬가지로 일반 종량제에 버린다.
과일의 껍질 중에서도 골라내야 할 것들이 있다. 바나나처럼 부드러운 껍질은 음식물쓰레기가 맞으나 수박, 멜론과 같은 딱딱한 껍질은 분쇄가 어렵다. 이는 일반 쓰레기로 버린다.
▶젓갈류, 장류, 부패된 물질
소금 성분이 많은 젓갈류나 된장, 고추장 등은 별도로 배출한다. 부패된 음식물쓰레기 또한 따로 버린다.
▶커피나 차, 한약 찌꺼기
먹고난 커피나 차 찌꺼기, 티백도 음식물쓰레기가 아니다. 한약 찌꺼기 또한 일반 쓰레기에 버린다.
▶호두·땅콩 등 견과류 껍질
견과류에서도 호두나 땅콩 껍질은 모두 음식물쓰레기로 버리면 안된다.
▶동물의 뼈와 생선 가시, 내장, 대가리 등의 부속물
소나 돼지, 닭 등에서 나오는 뼈와 생선의 가시는 동물이 먹었을 때 위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육류의 비계나 내장, 대가리등의 부속물도 동물이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일반 쓰레기이다.
▶계란·메추리알·조개 등 어패류의 껍데기
조개와 굴, 전복, 게 등 딱딱한 어패류의 껍데기는 물론 계란이나 메추리알의 껍질은 일반쓰레기로 분류된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