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수출 시장 공략' 日 주류 시장의 변화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일본 주류 시장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와 저가 제품 선호 현상, 그리고 웰빙 라이프의 추구나 기호의 다양화 등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젊은층의 알코올의 기피현상은 일본 주류업계의 고민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일본 국세청에 따르면 일본 주류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맥주 소비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일본식 청주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감소를 하고 있다.
맥주와 청주의 자리를 대신한 것은 저도수인 리큐르(liqueur·곡류나 과실류를 사용해 만든 술)류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맥주에서 저가격의 발포주(샴페인처럼 병마개를 따면 거품이 나는 술)나 최근 인기가 높아진 츄하이(Chu-Hi·저알코올 칵테일 음료) 등으로 소비가 이동하고 있다. 보다 가벼우면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저알코올 주류들은 주로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으며,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최근 주류업계도 다양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축소되는 내수 시장과 달리 일본의 주류 수출은 2012년 이후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전 세계적으로 일본식 청주나 일본산 위스키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다. 2021년 주류 총 수출액은 1147억엔(약 1조원)으로 전년대비 61.4% 급증했다.
품목별 수출금액을 살펴보면 위스키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2021년도 기준으로 위스키 수출액은 전년 대비 70.2%증가했으며, 일본식 청주는 전년 대비 66.4% 증가했다. 주요 수출국 기준으로는 중국, 미국이며, 한국의 경우 2022년 주류 수출액은 2.7억엔(약 25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일본 업계와 정부는 해외 현지 식당 내 일본식 청주 페어링(어울리는 음식)이나 고급 위스키를 활용한 고급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한 하이볼의 열풍에 힘입어 일본산 위스키를 이용한 하이볼을 수출 마케팅 전략으로 세우기도 한다. 하이볼은 위스키에 탄산음료를 섞어 마시는 것으로 최근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와 동시에 자국 내 젊은층의 주류 시장 이탈을 막기 위해 미디어 노출이나 TV CF등을 통해 상품을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중이다.
aT 관계자는 “현재 일본에서 한국산 주류는 소주나 막걸리와 같은 저도주 주류 위주로, 한류 콘텐츠 등의 영향으로 수출 물량은 호조세”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의 지속적인 소비를 만들기 위해서는 “현지인이 접하기 쉬운 저도수 상품의 개발과 함께 한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한 주류 인지도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김현규 aT 도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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