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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해외에서 뜬다는 밤…왜?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요즘 유럽 식탁에서 난데없이 인기를 얻고 있는 식재료가 있다. 지금 제철을 맞은 ‘밤’이다.


푸드내비게이터에 따르면 최근 유럽에선 밤 활용도가 높아지며 수프, 빵은 물론 즉석조리식품까지 밤이 활용, 아보카도를 잇는 식자재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럽에서 밤이 높은 인기를 모으는 것은 밤의 영양상 이점이 알려지면서다. 밤은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낮은 반면 탄수화물과 식이섬유 함량이 높다. 특히 100g당 무려 8.1g의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 

■ 밤은 뭐가 좋을까?


밤은 민간요법에선 소화 촉진을 위해 섭취해온 식품이다. 밤에는 위장 기능을 강화하고 보호하는 효소가 들어있어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섭취하면 좋다. 동의보감에서는 소화가 잘 안되고 묽은 변을 자주 보는 경우에 밤을 먹으면 효과가 있으며, 구운 밤을 천천히 씹어먹으면 배탈과 설사가 심할 때 효험이 있다고 기록이 남아있다.소화가 잘 되지 않는 노약자나 산모도 부담없이 섭취할 수 있다.


밤은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어 피부미용, 감기예방, 면역력 강화 등에 효과적이다. 또 삶은 밤에 풍부한 비타민C는 숙취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밤에는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변비 개선, 체중 감량,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에 따르면 건강한 식이요법의 일환으로 식이섬유를 추가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 도움이 되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특히 수용성 식이섬유는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은 물론 우리 몸 속 염증 감소와 혈압 감소에 도움이 된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소장에서 스펀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 콜레스테롤과 결합, 이 물질의 체내 흡수를 막는다.


또한 수용성 식이섬유를 섭취하면 당분과도 결합에 이 물질들이 혈액으로 흡수되는 것을 방지한다. 때문에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혈당 수치를 조절해 제 2형 당뇨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밤 100g이면 2015년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성인 남자에게 요구되는 식이섬유 섭취량(25)의 3분의 1을 채울 수 있다.


■ 밤을 삶을 때는?


밤은 삶거나 찌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할 수 있다. 밤을 찌게 되면 삶을 때보다 밤의 단맛이 오래 남는다.


간단하지만 노하우는 필요하다. 밤을 삶거나 찌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30~40분이면 충분하다.


먼저 물에 삶을 때는 센불에서 7분, 중불에서 20분 내외로 삶는다.


밤을 찔 때에는 찜기를 먼저 달구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김이 오른 찜기에 깨끗하게 씻은 밤을 넣고, 센불에서 10분간 찐다. 그런 다음 중불로 줄이고 20분간 더 찐 후, 10분간 뜸을 들인다. 잘 쪄낸 밤을 찬물에 5분 정도 담가둔 뒤 헹구면 좋다. 밤을 삶을 때 물이 부족하면 더 넣어주면 된다.


밤을 삶거나 찔 때 껍질을 더욱 잘 벗겨지게 까는 법도 있다. 소금을 이용하면 된다. 밤을 삶거나 찌기 전, 소금 반 스푼을 푼 소금물에 밤을 약 1시간 담군 후 찌면 껍질이 잘 까진다. 또한 밤 꼭지에 십자 모양으로 칼집을 내서 찌면 껍질이 더욱 잘 까진다.


■ 밤은 어떻게 보관할까?


밤을 고를 때에는 알이 굵고 껍질에 윤이 나는 것이 좋다. 특히 만져봤을 때 단단한 것을 고르면 대체로 달고 고소한 밤을 만날 수 있다. 수입산 밤의 경우 알이 작고 윤이 나지 않으며 동그란 모양이 일정하다.


밤을 보관할 때에는 찬물에 30분간 담든 뒤 물기가 있는 상태로 비닐봉지에 넣어 밀봉한 후 0℃ 정도에서 보관하면 된다. 깐 밤을 보관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밤은 껍질을 벗기면 갈변이 시작된다. 갈변 방지를 위해 소금물이나 설탕물에 담갔다가 냉장 보관한다. 조리한 밤을 보관할 때에는 냉동 보관이 좋다. 찌거나 삶은 밤을 건조시킨 후 지퍼백에 키친타월과 식힌 밤을 넣고 밀봉해 냉동 보관한다. 이 상태로 보관하면 3-4달 정도 신선한 상태를 유지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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