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피쉬앤칩스에 등장하는 ‘달고기’, 뭐지?
달고기, 피쉬앤칩스ㆍ생선까스 재료로 주목
유럽에선 고급 어종으로 스테이크 등에 애용
고단백ㆍ담백한 맛으로 활용도 넓어져
피쉬앤칩스나 생선까스의 식재료로 흰살 생선인 달고기가 주목을 끌고 있다. [123RF] |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유럽식 고급 피쉬앤칩스(fish & chips)를 맛보고 싶다면 달고기!”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핫한 피쉬앤칩스(생선과 감자를 튀겨 함께 먹는 영국의 대표 음식)는 기존의 대구 생선 대신 ‘달고기(John dory)’가 주인공이다. 닭고기가 아니다. 흰살 생선인 달고기이다. 새로운 고급 식재료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지면서 피쉬앤칩스나 생선까스의 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는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귀한 식재료로 인정받으며 가격도 이전보다 높아졌으나, 과거에는 어획량 집계조차 안하는 잡어로 취급받기도 했다.
인식이 달라지게 된 결정적 계기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일어났다.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식탁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유년시절을 보낸 부산 지역의 음식으로 ‘달고기 구이’가 오르며 조명을 받게 된 것이다. 이 외에도 배우 윤은혜가 TV프로그램에서 선보인 달고기 스테이크가 화제를 모으고, 미식을 즐기는 이들이 점차 많아지면서 관심을 받게 됐다.
2018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였던 달고기 구이(왼쪽), 달고기(오른쪽) [청와대 제공, 123RF] |
달고기는 흰 살 생선 중에서도 유독 감칠맛이 강하다. 또한 잔가시가 없고 살집이 두툼하며 기름기가 적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달고기 살로 튀긴 피쉬 앤 칩스나 생선까스 또는 생선 스테이크에 잘 어울린다. 최근에는 달고기 간장조림이나 피쉬버거 등 달고기 활용 메뉴를 개발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고기가 아닌 생선이지만 닭가슴살과 견줄만큼 단백질 함량도 높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영양성분표에 따르면, 달고기(생것) 100g당 단백질은 19g(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35%)으로, 닭가슴살(생 것)의 단백질 함량(22g)과 비슷하다.
양식이 불가능한 달고기는 제주도와 부산 등 남해에서 외획되며, 해외에서는 지중해 연안지역의 품종이 유명하다. 유럽에서는 영국의 유명 셰프 고든 램지가 애용하는 식재료로 알려질 만큼, 최상의 어종으로 대접받는다. 달고기를 수입유통하는 은길라 세인트브로스홀딩스 대표는 “지중해 연안지역에서 어획되는 품종은 기름이 균일하게 분포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며, 담백한 맛이 좋아 유럽에서는 달고기를 생선 스테이크용으로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연어나 농어 스테이크와 다르게 한국에서는 아직 달고기 스테이크가 생소한 편이지만, 생선까스 등 다양한 형태로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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