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의 다이어트 간식 ‘히카마’가 뭐길래?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생김새는 마늘을 닮았지만, ‘히카마’(jicama)는 멕시코 감자로 불리는 작물이다. 콩과 식물인 뿌리 채소로, 멕시코에선 ‘얌빈’이라고 부른다. 콩과 식물이지만 히카마의 콩은 독성 성분이 들어 있어 먹지 않고, 뿌리 부분만 먹는다.
히카마는 육즙이 많으면서도 아사아삭한 맛을 자랑한다. 과자를 씹는 듯한 기분도 주는 것이 특징. 이 때문에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다이어트 기간 동안 과자 대신 간식으로 즐기며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실제로 히카마는 칼로리가 적고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된다. 히카마 1컵(130g)은 49㎉밖에 되지 않고, 식이섬유가 6.4g이 들어있다.
히카마는 먼 나라 작물이었지만, 몇 해 전부터 국내 재배에 성공해 강원도와 충북, 제주 등지에서 재배가 되고 있다. 먹는 방법도 간단하다. 날 것으로 먹어도 좋고, 볶음 요리나, 칩 형태로 만들어 간식으로 먹어도 된다. 피클이나 깍두기를 담가 먹어도 좋다. 다음은 히카마의 장점이다.
1. 비타민C의 원천
히카마는 비타민C의 원천이다. 히카마 1컵에는 비타민C의 일일 필요 섭취량의 절반이 들어 있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E, 셀레늄, 베타카로틴과 같은 산화방지제가 풍부하다. 산화방지제는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활성산소의 생성을 억제해 세포 손상을 방지한다.
2. 심장 건강
히카마는 심장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다.
먼저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의 섭취가 높은 현대인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심혈관 질환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히카마에는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2016년 영국 워릭대학교에선 식이섬유의 영향을 조사한 23개의 연구를 분석, 그 결과 식이섬유의 섭취가 증가하면 총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현저하게 감소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히카마에는 칼륨도 풍부해 혈관 진정과 혈압 감소에 도움이 된다. 미국 앨라배마 버밍햄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2014)에선 칼륨이 혈압을 낮추고 심장 질환과 뇌졸중을 예방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3. 소화 촉진
히카마는 식이섬유가 변비 예방과 소화 촉진에 도움이 된다. 특히 히카마에는 이눌린이라고 불리는 단맛이 나는 식이성 섬유가 풍부하다. 이눌린은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조절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천연 인슐린’이기도 하다.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2014)에선 이눌린은 변비 환자의 배변 횟수를 최대 31%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 게다가 히카마에는 수분 함량이 90%나 돼 변비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4. 장 건강
히카마에는 프리바이오틱스인 이눌린이 풍부해 장 건강을 지키는 데에 좋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의 먹이로, 유산균의 생장과 증식에 도움이 된다.
미국 네브라스카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프리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균의 개체수를 증가시키고 유해균의 수를 감소시킨다. 뿐만 아니라 당뇨, 비만, 심장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5. 피부미용
히카마는 피부에 양보해도 좋은 작물이다. 국내 연구팀이 히카마가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대구한의대 한의예과 노성수 교수팀이 20대 여성 15명을 대상으로 히카마 추출물이 함유된 마스크 팩을 2주에 3번씩 10분 이상, 총 5주간 얼굴에 붙이게 했다. 그 결과 마스크 팩을 사용한 뒤에 피부 홍반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은 물론 색소 침착을 유발하는 멜라닌 수치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히카마 마스크 팩 사용 이후 평균 유분량은 44.5에서 94.8로 늘었고, 피부 수분량도 늘었다. 특히 이마의 수분량은 53.1에서 62.1로 늘었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