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날’, 와인 업계에서 여성 리더는?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오는 3월 8일은 유엔(UN)이 세계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공식 기념일로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이다. 다가오는 여성의 날을 맞이해 신세계L&B는 와인 업계에서 성별의 경계를 허물며 우먼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여성리더들을 소개했다.
▶ 아르헨티나 와인의 얼굴로 불리는 ‘라우라 까테나(Laura Catena)’
라우아 까테나 [인스타그램] |
라우라 까테나(Laura Catena)는 아르헨티나 와인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여성리더다. 지난 1988년 미국 하버드 대학 우등졸업 후 스탠포드 대학에서 의사 학위를 취득했으나, 1995년 아버지의 와이너리 경영을 돕기 위해 아르헨티나로 돌아왔다. 당시 저렴한 와인 일색이었던 아르헨티나 와인을 벗어나, 까다롭게 재배한 포도로 만든 장기숙성용 와인을 만드는데 힘 쏟았다. 2010년에는 아르헨티나 와인 및 포도재배지에 대한 가이드북도 출간했다. 이 책은 뉴욕타임즈, 오프라 매거진 등 전 세계 다양한 매체에 소개된 바 있다.
현재 라우라 까테나가 몸담고 있는 와이너리는 ‘까테나 자파타 Catena Zapata’다. 현재까지 외부 자본의 간섭 없이 4대째 가족경영으로 운영되는 몇 안 되는 아르헨티나 와이너리이다. 특히 1990년대 이후 아르헨티나 와인 생산자로서는 최초로 고지대에서 재배한 포도로 와인을 양조해 아르헨티나 프리미엄 와인의 선구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통 와인에 젊은 감각을 입힌 ‘리아 방빌 톨라이니’
리아 방빌 톨라이니 [톨라이니 홈페이지 캡처] |
리아 방빌 톨라이니(Lia Banville Tolaini)는 와이너리 설립자이자 아버지 피에르 루이지 톨라이니(Pier Luigi Tolaini)를 도와 와이너리 운영을 함께 하고 있다. 아버지는 생계를 위해 캐나다로 이민해 성공을 거둔 후,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이태리 토스카나로 돌아와 와이너리를 설립했고, 키안티 클라시코 마을의 전통적인 와인을 만들었다. 리아 방빌 톨라이니는 2세대답게 젊은 감각과 독창성 있는 아이디어를 전통적인 와인에 더했으며, 그녀가 론칭한 와인 ‘톨라이니 레짓 토스카나’는 2019년 〈와인 스펙테이터〉가 뽑는 세계 100대 와인 리스트에 26위로 올랐다.
리아 방빌 톨라이니는 미국의 재즈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셀로니어스 스피어 몽크(Thelonious Monk)에게 헌정하는 의미로 와인 ‘톨라이니 레짓 토스카나’를 만들었다. 이 와인의 라벨은 1961년 녹음된 “Thelonious Monk in Italy”의 커버사진으로, 리아 방빌 톨라이니가 사진작가를 직접 수소문하여 몽크 가족들에게 허락을 받을 정도로 특별한 가치가 있는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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