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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스코어’ 표기, 유럽의 윤리소비 강화

[리얼푸드=육성연 기자]현재 유럽은 유례없는 보건 위기를 겪으면서 환경과 생태계, 지속가능성, 기후변화, 인권, 동물 복지 등 윤리적인 가치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유럽의 경영컨설팅업체 액센쳐(Accenture)의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유럽 소비자의 60%가량이 팬데믹 발생 이후 더 친환경적이고 지속적이며 윤리적인 소비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으며, 90%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이후에도 이러한 소비 습관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영국의 토양협회(Soil Association)는 영국 유기농 시장이 최근 10년간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해, 지난해 10월 기준 전년 대비 9.5%의 연간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토양협회의 이사인 클레어 맥더멋(Clare McDermott)은 “소비자들이 환경과 생물다양성을 고려한 선택을 하기 시작했고, 유기농 인증을 받은 식품은 투명성과 진실성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했다.

올해 초 프랑스에서는 제품의 친환경 정도를 도식화해 전면 라벨로 표기하는 ‘에코 스코어(Eco-score)’가 등장했다. 이는 영양 정도를 라벨화한 ‘뉴트리스코어(Nutri-Score)’를 본 따 만든 것으로, 제품이 탄생부터 죽음까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점수로 환산하고 이를 다시 A에서 E 등급으로 나누어 표시하는 시스템이다. 평가 항목은 대기·수질·해양·토양 오염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이다. 뉴트리스코어가 프랑스 정부 주도로 개발, 법제화된 것에 반해 에코 스코어는 민간 주도로 개발됐다. 유카(Yuka), 마미통(Marmiton), 오픈푸드팩츠(Open Food Facts), 라푸슈(La Fourche)를 비롯한 십여 개의 식품 관련 온라인 서비스 기업들이 그 주축으로, 자사 플랫폼과 제품에 에코스코어를 표기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개로 프랑스 정부에서도 ‘순환 경제를 위한 낭비방지 정책(La loi anti-gaspillage pour une economie circulaire)’의 하나로 올 상반기 중 농식품에 환경정보를 표시하는 시범사업을 실행할 계획이다.


aT 관계자는 “유럽의 윤리적 소비 트렌드는 코로나19 보건위기를 계기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기업들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원료를 사용하는 등 윤리적 소비 트렌드에 맞는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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