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식품 산업의 히트 키워드인 ‘프리미엄 냉동식품’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일본 식품 산업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냉동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세컨드 냉장고, 냉동식품 자판기 등 연관 분야도 같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일본의 가전업계 단체인 일본 전기공업회(JEMA)의 조사 결과, 일본 국내 냉장고 출하 대수는 지난 2019년에는 25만 3천 대였으나, 2021년도에는 44만 2천 대로 2년전 대비 약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외출 빈도 감소로 한 번 외출 시 식료품을 대량·대용량 구매하는 경향이 커진 것이 냉장고 수요 증가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본 전국에서 속속 오픈되는 냉동식품 전문매장 |
세컨드 냉장고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듯 냉동식품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냉동식품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2022년 봄 일본 식품기업 니치레이 푸즈(Nichirei Foods Inc.)가 신규 출시한 ‘냉동 중화 냉면’이다. 중화 냉면은 일본인이 즐겨 먹는 대중적인 여름철 계절음식으로, 한국의 비빔면과 냉면의 중간 정도 되는 면 요리다. 별도 조리과정 없이 제품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바로 차가운 면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편리성과 기존에 냉동식품 라인업에 존재하지 않았던 중화냉면 메뉴가 등장했다는 점이 화제를 모으며, 큰 인기몰이 중이다.
고급 냉동식품도 새로운 트렌드로 정착 중이다. 일본 대형 소매 유통사 ‘이온(AEON)’이 지난해 출시한 냉동식품인 ‘톱 밸류 - 스슥 간단히 만드는 생선요리’ 시리즈는 발매 이후 당초 계획대비 1.5배 매출을 기록했다. 해당 제품은 재료 손질이 어렵고, 고령자나 아동에게 생선 가시가 위험한 점 등 생선요리의 문제점을 해소한다는 콘셉트에서 개발됐다. 미리 뼈를 제거한 냉동 생선살을 한 입에 들어가는 큐브형태로 가공해 먹기 쉽게 만들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냉동식품 전문 매장인 프로즌(@FROZEN)을 개설해 소고기 볼살 와인 찜(1980엔)을 비롯해 프랑스 냉동식품 전문 브랜드인(Pcard)의 마카롱 등 고가격대 제품을 취급했다.
고급 식당에서 먹는 요리의 맛을 냉동식품으로도 재현해낸 ‘액체 냉동기술’도 나왔다. 액체 냉동기술은 영하 30도의 액체 알코올에 식품 패키지를 담그는 독자적인 방식을 채택한다. 냉기를 통해 식품을 얼리는 일반적인 냉동방식(Air Blast Freezing)에 비해 20배나 빠른 속도로 냉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동 시 ‘맛의 재현성’이 훨씬 높다.
테크니칸이 개발한 급속 냉동기 ‘동면(凍眠)’은 액체에 담그기만 해도 급속 냉동이 가능하며 해동 후에도 방금 만든 요리의 맛을 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테크니칸 제품을 도입하고 있는 기업은 2000개 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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