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ESG경영도 ‘협업’ 바람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강조되고 있다. ESG경영은 기업 가치를 올리는 것은 물론, 투자 유치와 자금 조달에도 유리하게 작용해 기업들에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중소기업 ESG 추진전략’에도 장기적 과제로 환경 관련 대책이 강조되며, 친환경 정책에 대한 각 기업들의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서는 최근 타 기업 혹은 단체와 ‘협업’하며 ESG경영의 첫걸음을 떼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거나, 식품 부산물과 포장 용기 등을 새로운 상품으로 업사이클링하는 식이다.
▶밀키트도 화장품도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로
[마이셰프 제공] |
밀키트 전문 기업 마이셰프는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과 협업해 밀키트를 다회용기에 포장해 배송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마이셰프의 밀키트와 락앤락의 ‘비스프리 스테커블’ 용기를 구성해 할인 판매하고, 락앤락 용기에 밀키트를 담아 배송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일회용 포장 용기 대신 다회용기에 제품을 배송해 밀키트 취식 이후에도 용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모션 메뉴는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명절에 어울리는 ‘소고기 육전’, ‘궁중소불고기’, ‘버섯가득 소불고기 전골’이며, 용기는 활용도 높은 1.6L 및 3L 용량의 직사각형 제품이다. 이번 협업에 사용되는 다회용기는 락앤락의 ‘비스프리 스테커블 라이트 그레이’로, 항균 효과 99% 실리콘 패킹,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비스페놀A(BPA)가 검출되지 않는 트라이탄 소재를 사용했다.
마이셰프 마케팅팀 관계자는 “이번 락앤락과 함께한 새로운 시도는 평소 밀키트 포장 용기를 재활용한다는 고객분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진행하게 됐다”면서, “다회용기로 배송하면 환경은 물론 고객분들이 실용적으로 활용하시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버려지는 쓰레기에서 새로운 가치 창출
식품을 생산하거나 배송하며 발생하는 쓰레기에 주목해 친환경을 실천하는 기업도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11월부터 푸드업사이클 전문기업 리하베스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맥주부산물(맥주박)을 이용한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 결과로 올해 초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맥주박리너지바(RE:nergy Bar) 펀딩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바 있다. 맥주박리너지바는 맥주를 만들고 남은 곡물 부산물을 밀가루처럼 가루화하는 기술을 적용해 탄생한 에너지바 제품이다. 맥주박은 파스타면 등으로 다양하게 가공할 수 있어, 두 기업은 추후에도 그래놀라, 시리얼 등 다양한 식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비맥주 제공] |
SSG닷컴은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기업 테라사이클과 협업해 새벽배송 포장재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그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새벽배송을 이용한 고객이 배송용 비닐과 드라이아이스 부직포를 다음 배송 때 집 앞에 내놓으면 SSG닷컴과 테라사이클이 이를 수거해 원료화하는 방식이다. 재활용 원료는 실생활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굿즈를 만들어 고객에게 증정할 계획이다.
[SSG닷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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