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새로운 미식 경험할 수 있는 이색공간 론칭 활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최근 경험 중심의 소비문화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형 공간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는 새로운 미식을 전하는 외식 공간을 론칭하거나 플래그십스토어나 특화매장을 오픈해 신제품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는 등 오프라인에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정식품은 최근 서울 중구 회현동 인근 옛 남촌 지역에 ‘건강과 쉼’을 테마로 한 베이커리 카페인 ‘넬보스코 남촌빵집’을 론칭하며 외식업에 진출했다. 지난 1973년 정식품 창립 이후 외식 매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탈리아어로 ‘숲 속’이라는 뜻의 넬보스코는 쾌적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건강한 재료로 만든 베이커리 메뉴와 음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총 3개층 연면적 967m²(262평) 규모로 1층은 베이커리 카페, 2층은 브런치 레스토랑, 3층은 제빵 연구소와 원두 로스팅룸으로 구성됐다. 베이커리 메뉴는 매일 전문 제빵사가 구워내며, 커피는 원두를 로스팅룸에서 직접 볶고 숙성해 7일 이내의 원두만을 사용하는 등 철저한 품질관리로 신선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영양 두유 식빵’, ‘올리브 치아바타’, ‘비건 스무디 2종’ 등 식물성 원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것도 강점이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식품 ‘넬보스코’, 오뚜기 '롤리폴리 꼬또', CJ제일제당 팝업스토어 ‘햇반컵반’, 구스아일랜드 팝업스토어, SPC그룹 ’HIVE 한남’ |
오뚜기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롤리폴리 꼬또'라는 플래그십스토어 형식의 외식 매장을 오픈했다. '롤리폴리 꼬또'는 약 300평 규모로 오픈형 키친, 취식공간과 조형물이 설치된 외부 테라스 정원으로 꾸며졌다. 오뚜기 제품인 진라면, 카레 등을 이용해 쇠고기 카레, 명란크림라면 등 이색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3주간 운영하는 ‘햇반컵반’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팝업스토어는 '명탐정 사무소'라는 콘셉트로 소셜 추리게임 ‘명탐정 컵반즈’에 참여해 '햇반컵반' 제품과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됐다. 명탐정 컵반즈는 지난달 밥, 토핑, 소스의 양을 30% 늘린 ‘햇반컵반BIG’을 출시하며 선보인 유튜브 콘텐츠로, 탐정 역할을 맡은 나문희와 함께 두 가지 추리 미션을 풀어나가는 내용이다. 팝업스토어 내부는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과 햇반컵반 브랜드존, 퀴즈존 등 2030 MZ세대를 겨냥한 체험 공간으로 구성됐다.
글로벌 수제 맥주 브랜드 구스아일랜드도 지난 4월부터 한 달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팝업 스토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구스아일랜드 엘크마운틴 홉 농장을 재현한 것으로, 사전 예약 방문객에 한해 맥주의 원료인 홉 스토리를 전달하며 실제 홉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특화 매장인 ’HIVE 한남’을 오픈했다. ‘벌집(HIVE)’을 주제로 만든 이 공간은 배스킨라빈스의 첫 카페형 매장으로 고객이 취향에 맞게 원두를 골라 즐길 수 있는 ‘커피 셀렉션 존’을 마련했으며 유일하게 배스킨라빈스의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종로구 화동에 전통 한옥 콘셉트 매장인 ‘배스킨라빈스 삼청 마당점’을 오픈했다. 고즈넉한 삼청동길에 위치한 매장으로 한국 전통 식재료를 재해석한 아이스크림 디저트와 음료 등 삼청 마당점에서만 즐길 수 있는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정식품 관계자는 “첫 외식 공간 오픈을 통해 지난 40여년 간 상품 제조를 통해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식픔업계가 다양한 신사업 진출은 물론 오프라인에서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특화 매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