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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일반인과 결핍 영양소 차이날까?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식물성 기반의 식품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를 이끌고 있지만 여전히 비건(vegan. 완전 채식)에 대한 잘못된 편견은 남아있다. 많은 식품업체들이 ‘비건’보다는 ‘식물성 기반’ 표시를 선호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의 성인 남녀 1000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참여자 73 %가 비건을 윤리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61%는 비건 식단의 선택에 대해 “즐겁지 않다”고 답했으며, 77 %는 “불편하다”, 83 %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답했다.


비건에 대한 불편한 심리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영양소 결핍 우려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비건은 고기는 물론, 생선이나 달걀, 심지어 우유, 치즈등의 유제품도 먹지 않는다. 환경보호의 이유로 꿀 마저 섭취를 자제한다. 이 때문에 동물성 식품에 들어있는 영양소가 결핍되기 쉽다는 인식이 강하다. 비타민 B12이나 칼슘, 아연이 대표적이다.

비건 식단의 영양소 문제에 대한 논란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나 최근에는 비타민·미네랄 결핍에서 비건과 일반인의 특별한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유럽 독일연방농식품부(BMEL)산하의 연구기관인 독일 BfR(The German Federal Institute for Risk Assessment)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수집한 독일인의 비건 통계 분석결과, 비건 그룹의 칼슘, 아연, 요오드, 철분등의 영양소 결핍은 일반인과 뚜렷한 차이를 드러내지 않았다. 이러한 영양소들은 붉은 고기나 유제품에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이를 먹지 않는 비건에게 결핍될 우려가 많은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미량 영양소 결핍은 일반인에게도 나타나는 현상이며, 비건에서 심각한 결핍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비건이 건강에 더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비건은 일반인보다 영양보충제를 더 많이 섭취하고 있었으며, 평소 영양정보를 더 자주 찾아보고, 식단 구성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건 식단 그룹은 몸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았을뿐 아니라 비타민 C, K, E 및 섬유소 수치는 일반인보다 높았다. 반면 고기를 먹는 그룹은 비건보다 리보플라빈이나 비타민B, 아연 함유량이 더 높았다. 연구팀의 코넬리아 와이커트(Cornelia Weikert )박사는 “영양학적 관점에서 특정 식단이 반드시 다른 식단보다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비건 식단은 건강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다양한 비타민과 미량 영양소를 얼마나 균형있게 섭취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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