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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수록 암 위험” 중독되기 쉬운 초가공식품

식품첨가물ㆍ복잡한 가공과정 “암 위험 증가”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비건(vegan·완전 채식) 푸드’를 비롯해 ‘내추럴 푸드’ 처럼 건강한 천연 재료를 이용했을지라도, 식품첨가물이 다량 들어가고 가공과정이 많다면 이는 영양 식품이 아닌, 우리 몸에 이롭지 않은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악명높은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이 이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 초가공식품을 자주 먹는 현대인에게 또 한번 경종을 울리는 연구결과다.

“10% 더 먹어도…” 모든 암 위험 6% ↑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학술지 란셋(LANCET)의 온라인 학술지 이클리니컬메디신(EClinicalMedicine) 최신호에는 성인 19만7426명의 식단을 10년간 추적관찰한 대규모 연구결과가 실렸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대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의 소비가 10% 증가할 때마다 모든 종류의 암으로 인한 사망이 6% 증가했다. 특히 난소암으로 사망할 위험은 30% 증가했으며, 유방암 사망 위험은 16% 올랐다.


또한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상위 25%의 그룹은 가장 적게 먹는 하위 25%의 그룹보다 전체 암 위험이 7% 높았다. 폐암 위험은 25%, 뇌종양의 위험은 52%나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많은 가공과정을 거쳤을 뿐 아니라 인공첨가물을 다량 넣은 초가공식품들은 유통기한 연장이나 맛, 향, 색감을 살리기 위해 방부제, 인공색소, 인공감미료, 인공향, 경화유 등이 첨가된다”며 더불어 “소금과 설탕, 지방, 정제 탄수화물 많이 들어있어 과식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초가공식품과 암 발병과의 상관성을 입증한 연구는 이전에도 발표된 바 있다. 2022년 영국의학저널(The BMJ)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남성 그룹은 가장 적게 먹는 남성 그룹보다 대장암 위험이 29% 높게 나타났다.


이탈리아 포칠리 지중해신경외과연구소(IRCCS)의 마리아라우라 보나치오 박사는 2021년 의학분야 학술 사이트 ‘펍메드(PubMed)’에 올린 논문에서 “초가공식품의 위험은 영양 성분이 아니라 조리 및 판매 과정에서 더해지는 첨가물에 있다”고 지적했다.


사라 베리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원 역시 “초가공식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미료와 유화제 등의 식품첨가물은 우리 몸의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미생물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켜 염증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며 “과학자들은 우리 몸이 초가공식품의 인공성분들을 유해한 박테리아처럼 인식하기 때문에 염증이 일어난다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먹을수록 끌리는 초가공식품, “식품 중독 유발은 더 문제”

더 큰 문제는 초가공식품을 자주 먹을수록 그 맛에 중독되기 쉽다는 것이다. 이미 전 세계 식품과학자들은 초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첨가물 및 재료들이 식품 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해왔다. 2022년 학술지 커렌트 어딕션리포트(Current Addiction Reports)에 게재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필딩 공공보건대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5명 중 1명이 초가공식품의 중독 증상을 가진 것으로 추정됐다.


초가공식품의 기준은 천연 원료를 사용한 식품이나 비건(vegan·완전채식), 다이어트 식품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영양가 있는 식품들도 인공첨가물을 많이 넣거나 가공과정을 많이 거친다면 초가공식품으로 재탄생되기 때문이다.


이를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서는 식품 포장에 적힌 영양성분표를 확인하면 된다. 영양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5가지 이상의 인공첨가물이 포함된 제품은 초가공식품이며,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특징이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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