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고 달콤한 조미료' 미국 내 한국 고추장의 인기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미국 내 에스닉 푸드(Ethnic Food, 이국적 요리)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단순한 요리에 맞춰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메뉴로 확장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 조사결과, 전 세계 에스닉 푸드 시장은 2021~2026년간 11.8%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며 앞으로도 높은 성장이 전망된다. 해당 데이터에서 주목할 점은 미국 내 아시아 요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태국,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요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매운 맛을 도전하는 현지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보고서에서 지난 2019년 기준 미국에는 약 2000만 명의 아시아계 미국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00년부터 2019년까지 81% 증가한 수치이다. 또한 젊은 층이 에스닉 푸드를 선호함에 따라 아시안 음식에 대한 전문 식품 코너가 늘어나고 있다.
각 지역의 특징을 가진 고추의 경우 다양한 식품이나 조미료, 소스의 재료로 등장하고 있다. 이탈리안 음식에 사용하는 Calabrian Chili(칼라브리아 고추)의 경우, 중간 정도의 매운 맛과 부드러운 과일의 맛과 향을 가지고 있다. 페루 향신료인 Aji Amarillo(아히 아마리요)는 중간 정도의 매운 맛과 과일 맛, 향을 가지고 있는 고추로 만든다. 다양한 아시안 향신료(주로 태국과 캄보디아의 향신료 등)처럼 ‘Heat and Sweet(맵고 달콤한)’이 혼합된 맛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고추장 역시 인기가 높은 ‘Heat and Sweet(맵고 달콤한)’ 조미료 중 하나이다. 고추장을 포함한 한국산 장류는 지난 2020년 대미 수출실적이 2019년 대비 27% 증가했다.
불닭볶음면, 떡볶이, 한국식 프라이드치킨 등 한국의 매운 식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시장조사업체인 치커리(Chicory)의 2021년 푸드 트렌드에도 나타났다. 치커리는 한국 요리에 대한 미국 소비자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가 한국 김치 레시피를 즐겨 찾으면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 드레싱, 아보카도 김치 토스트, 구운 닭과 으깬 감자에 김치를 토핑하는 등 김치를 활용한 레시피들을 젊은 층들이 직접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푸드매거진 뉴푸드(New Food)은 아시아 음식 트렌드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주류인 에스닉 푸드들을 넘어 인터넷, 소셜미디어, 길거리 음식, 퓨전, 입소문 등을 통해 다양한 메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이를 활용한 새로운 메뉴가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움말=이승연 aT 뉴욕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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