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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ㆍ막걸리ㆍ와인에도 ‘자연주의’ 바람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하이트진로가 지난달 출시한 맥주 테라는 ‘자연’을 강조했다.

테라는 기존 맥주와 완전히 차별화된 원료와 공법을 적용했다는 게 제조사의 설명이다. 호주에서도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만 100% 사용했다. 탄산도 외부 탄산이 아닌 발효공정에서 발생하는 자연 탄산만을 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자연발생 탄산을 저장하는 공법을 통해 라거 특유의 청량감이 강하고, 거품이 조밀하고 탄산이 오래 유지된다”고 밝혔다.


최근 주류시장에서는 인위적인 첨가물 없이 청정 원료와 발효만을 통해 자연 그대로 빚어낸 ‘자연주의’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전국 전통주 전문점 협의회 소속 30여개 전통주점이 공개한 ‘2018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막걸리’ 순위에 따르면 해창막걸리, 느린마을막걸리 등 상위 7개 막걸리 중 인공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막걸리가 5개다.


판매량 1위 해창 막걸리는 일체의 감미료 없이 해남 쌀과 깨끗한 지하수, 직접 빚은 누룩으로만 양조해 천연의 은은한 단맛을 낸다는 평이다.

단맛을 내는 아스파탐 등 인공감미료 없이 쌀ㆍ물ㆍ효모로만 빚어내는 자연주의 막걸리는 각 지역 대표 쌀을 사용하고 숙성 기간도 길어 대중적인 막걸리보다 가격대가 높다. 하지만 가격보다 품질과 맛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판매량이 점차 늘고 있다.


실제로 고창 쌀ㆍ물ㆍ누룩으로만 제조하는 느린마을막걸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느린마을막걸리는 쌀의 함량이 높아 맛이 묵직하면서도 목 넘김이 부드럽다는 게 제조사인 배상면주가의 설명이다.

와인 업계 역시 내추럴 와인(Natural Wine)을 찾는 소비자가 점차 늘고 있다. 내추럴 와인은 화학비료나 살충제ㆍ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된 포도를 사용해 이산화황과 인공 효모, 설탕 등 첨가물을 넣지 않고 양조한다.


일반적으로 와인에는 보관 용이성을 위해 산화방지제인 이산화황, 합성보존료인 소르빈산칼륨 등이 첨가된다. 내추럴 와인 상당수는 긴 숙성 과정도 거치지 않아 과일의 시큼한 산미가 강하다는 평을 듣는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이 첨가물을 넣은 인위적인 맛이 아닌, 천연 재료로만 빚어낸 자연 그대로의 맛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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