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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에서 유기동물도 보호한다고?

봄이 되니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 나오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라죠. 아니나 다를까 정치권에서도 서울시장 예비 후보들이 앞다퉈 반려동물 정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의 만 20세 이상 64세 이하 성인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는 가구는 약 593만 가구(28.1%)로 추산됩니다. 네 집 중 한 집이 ‘펫팸족’(Pet과 Family의 합성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죠. 5년 전 359만 가구(17.9%)에 비해 65%나 늘어난 규모로, 키우는 동물의 수도 개가 662만 마리(24.1%), 고양이가 233만 마리(6.3%) 총 895만 마리에 달합니다.

서울의 펫팸족은 어떨까요? 같은 조사 결과 서울엔 약 132만 가구(32.3%)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고, 그 수 역시 개와 고양이를 합쳐 163만 마리에 달합니다. 성별로는 여성(31.1%), 연령별로는 50대(30.6%), 단독주택 거주자(36.6%), 월 평균 소득이 401~500만원(34.6%) 층에서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 서울 자치구별 반려동물 양육 현황>

< 서울 자치구별 반려동물 양육 현황>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볼까요? 서울시가 2016년 10월 서울에 거주하는 2만 가구(만 15세 이상 가구구성원 4만5609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금천구(29.6%)입니다. 금천구 가구 10곳 중 3곳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말이죠. 중구(23.9%), 마포(23.2%)가 그 뒤를 이었고 광진(12.5%)과 양천(10%)에선 반려동물을 보기 가장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어요.


녹지가 적은 도심권(18.7%)보다 서북권(21.1%)과 동남권(20%)의 비중이 높은 것도 특징입니다.

<서울 자치구별 동물병원 수>

<서울 자치구별 동물병원 수>

특이한 점은 반려동물 양육 비중이 가장 많은 금천구에서 동물병원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2018년 4월 10일 기준 서울의 동물병원 수는 862개소, 그 가운데 금천구 동물병원은 단 14개소로 종로(11개소) 다음으로 적습니다.


서울의 동물병원은 전부 강남에 몰려 있습니다. 전체의 22.3%(193개소)가 강남권(강남 76, 송파 67, 서초 50개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동물보호센터 수>

<서울시 동물보호센터 수>

동물병원에서는 유실ㆍ유기동물도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세요? 유실ㆍ유기동물 보호 관리를 희망하는 동물병원이 서울시 기준에 부합되면 유실ㆍ유기동물 보호센터로 등록됩니다. 전국의 동물 보호센터는 총 281곳, 서울엔 32곳의 보호센터가 운영 중이고, 자치구별로는 용산에 15곳, 마포 9곳, 동작ㆍ강동 각 2곳, 강남ㆍ관악ㆍ양천ㆍ중구에 각 1곳이 있습니다.

< 서울시 유실·유기동물 수 및 안락사 현황>

< 서울시 유실·유기동물 수 및 안락사 현황>

유실ㆍ유기동물은 동물보호법 제20조에 따라 공고 후 열흘간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지자체 소유가 되고, 동물보호센터의 시설이 꽉 차면 순서대로 안락사 하게 됩니다.


2016년 한 해 동안 구조된 유실ㆍ유기동물 수는 8만9732마리, 서울에서만 8648마리에 달합니다. 이렇게 구조된 동물들은 보통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되지만(30.4%) 분양되기 전에 자연사(25%) 하거나 분양을 못 받아 안락사 되는 비율(19.9%)도 상당히 높습니다.


2016년 서울에서 안락사 된 반려동물은 총 2331마리, 서울의 안락사 비율은 제주(34.1%), 세종(32.8%), 충남(31.7)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습니다.


2017년 농식품부가 실시한 ‘동물보호에 관한 국민의식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94.3%가 동물보호센터를 통한 유기동물 입양에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보호센터를 통한 입양률은 4.8%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반려동물 입양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겠죠. 물론, 반려동물을 진짜 가족으로 생각하고 대하는 반려인의 책임감 있는 행동이 우선이겠죠.


나은정 기자/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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