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 높은 바이주만 먹는다면? 중국 '아재'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중국에서 도수가 높은 ‘바이주’ 대신 저열량에 도수가 낮은 주류가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소개했다.
바이주는 중국의 대표 술로, 높은 도수와 비싼 가격으로 주요 소비층의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중국 주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최근 바이주도 도수가 낮춰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975~1980년 중국내 바이주의 저도주 생산량은 1% 미만이었지만 1980~1990년에는 50도 이하 제품이 총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2000년 이후에는 50도 이하 제품의 비중이 90%를 넘어선다.
이러한 흐름은 젊은 소비자들의 주류 문화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젊은층들은 도수가 높은 술 대신 일반 맥주, 과일 맛 맥주를 즐기고 있다. 특히 자기 관리에 관심이 많은 중국 20~60대 여성은 낮은 도수, 저당 등의 술을 선호한다. 20~60대 여성 소비자의 수가 약 4억 명에 달해 낮은 도수의 주류 시장은 중국에서 블루오션이 되고 있다.
젊은 소비자들이 시장의 주력 소비자가 되면서 각 주류 브랜드들은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워지아오 1573’은 지난 8월 바이주에 얼음을 넣어 먹는 방식을 홍보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물, 차, 술을 모두 차게 마시지 않으며 따듯하거나 상온 보관 상태로 마신다. 전통 술인 바이주를 얼음과 같이 먹는다는 것은 기존 문화에 반대되는 새로운 혁신이자 시도인 것이다.
‘장샤오바이’ 기업의 경우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바이주를 출시해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12년 충칭에서 설립된 이 기업은 6년 만에 매출액 약 20억 위안(한화 약 3400억 원)을 달성했다. 합리적인 가격, 부담 없는 맛, 감성 마케팅이 비결이다. ‘대부분의 번뇌는 경험이 적기 때문에 발생한다.’ ,‘꿈속, 술 속에 있다.’ 등 감성적인 문구를 삽입해 젊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1병(100ml) 기준 약 20위안 (한화 3400원)이라는 가성비 전략이 젊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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