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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째 먹어야 좋은 땅콩, 밥에도 넣는다

단백질ㆍ불포화지방산 풍부한 땅콩

속껍질에 항산화물질 가득

찌거나 밥에 넣어 먹으면 속껍질 부드러워져

혼반용에 제격인 검은 땅콩도 개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땅콩은 호두와 같은 견과류로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 견과류가 아닌 콩과 식물이다. 불포화지방산이 가득 들어있으며, 고소한 맛이나 식감, 섭취 방법도 비슷해 견과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꾸준히 섭취해온 식품이며, 독일에서는 인당 연간 소비량이 1.4㎏로(BLE, 2021 기준), 견과류 분류에서는 가장 많이 소비된 품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견과류에 비해 영양정보가 널리 알려지지 못한 부분도 있다. 땅콩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고단백 식품이다.

▶올리브오일처럼 올레산 풍부한 고단백 식품, 속껍질에 항산화물질 많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영양성분자료에 따르면, 땅콩(말린것) 100g에는 28g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이는 고단백 식품으로 꼽히는 렌틸콩(100g당 21g) 이나 병아리콩(17g) 보다 높은 수치다.


단일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도 많다. 올레산은 오메가-9 지방산으로 알려져 있으며 올리브오일에 많이 든 지방산으로 유명하다. 일반 땅콩의 총 지방산은 52% 이며, 그 중에서 올레산은 품종별로 40에서 최대 60%까지 차지한다. 농촌진흥청의 동물 임상실험(2018)에서는 땅콩기름을 섭취한 쥐의 ‘나쁜’ 콜레스테롤(LDL) 농도는 감소하고 유익한 콜레스테롤(HDL)농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땅콩을 먹을 때 흔히 버리는 속껍질의 영양소이다. 오은영 국립식량과학원밭작물개발과 농업연구사는 “땅콩의 속껍질은 껄끄러운 식감 때문에 버리기가 쉽지만, 섬유질과 녹차에 많은 카테킨 등의 항산화물질이 다량 들어있으므로 다른 과일처럼 껍찔째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껍질채 먹기 어려운 땅콩, 찌거나 혼반용으로

영양소는 풍부하지만 식감때문에 꺼려진다면 방법이 있다. 오은영 농업연구사는 “볶은 땅콩의 속껍질은 식감이 다소 불편하지만, 땅콩을 물에서 조리하면 식감이 부드러워진다”며 “경상도 지방처럼 햇땅콩을 쪄먹거나, 쌀밥과 함께 지어먹으면 콩과 같은 식감으로 보다 편하게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땅콩은 대부분 안주용이나 간식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속껍질의 영양소를 최대한 얻으려면 찌거나 밥과 함께 먹어도 좋다는 설명이다. 특히 백미밥에 부족한 불포화지방산과 단백질, 미네랄의 영양소가 손쉽게 보충된다. 실제로 농진청의 실험결과, 땅콩을 백미 비율의 10%로 섞어서 밥을 지으면 항산화능력이 일반 백미밥보다 최대 2배 증가했으며, 단백질 함량과 불포화지방산, 무기질 등의 성분 함량도 증가했다.


혼반용에 어울리는 신품종도 나왔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흑찬’ 품종은 일반 땅콩과 다르게 검은색을 띤다. 오은영 연구사는 “내년부터 보급되는 흑찬은 알이 작고 색깔이 진해 밥을 지을 때 넣으면 마치 흑미처럼 짙은 색감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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