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유산균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낮춘다
발효식품의 인기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치가 또 한 번 건강상 이점을 증명했다. 최근 연구에선 김치에서 유래한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현저히 낮춰준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테크놀로지 앤 바이오케미스트리’ 최근호에 소개된 고려대 식품공학과 김영준 교수팀의 연구에선 동물실험을 통해 김치 유래 유산균인 LRCC 5273이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대변에서 콜레스테롤 배출을 늘리고 소장에서 담즙산의 분비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생쥐를 (高)콜레스테롤 사료를 제공한 생쥐 세 그룹과 일반 사료를 먹인 한 그룹 등 모두 네 그룹으로 분류했다.
고 콜레스테롤 사료를 먹인 세 그룹엔 각각 생리식염수ㆍ김치에서 유래한 유산균 LRCC 5273 매일 1억마리ㆍ김치에서 유래한 유산균 LRCC 5279 매일 1억마리를 추가로 섭취하게 했다.
사료 제공 6주 후 그룹 간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비교하니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매일 1억마리의 LRCC 5273 유산균과 고콜레스테롤 사료를 섭취한 생쥐의 혈중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생리식염수와 고콜레스테롤 사료를 먹은 생쥐나 LRCC 5279 유산균과 고콜레스테롤 사료를 먹은 생쥐보다 낮았다.
매일 1억마리의 LRCC 5273 유산균과 고콜레스테롤 사료를 섭취한 생쥐의 경우 혈중 총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일반 사료를 먹은 생쥐와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김치 유래 LRCC 5273 유산균을 섭취한 생쥐에서 대변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했다. 대변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졌다는 것은 콜레스테롤이 몸 밖으로 더 많이 배출됐다는 의미다.
같은 김치 유산균이라도 유산균의 종류에 따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능력이 달랐다. 이 연구에선 LRCC 5273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저감 효과가 LRCC 5279보다 뛰어났다.
하재호 세계김치연구소 소장은 ”김치는 혈중 콜레스테롤의 양을 감소시키고 피가 굳어져서 생기는 혈전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며 “생김치보다는 잘 익은 김치의 콜레스테롤 저감 효과가 더 높다”고 설명했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