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CO₂배출의 관련성 확인…삼림벌채 제한해야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얼마전 세상을 떠나면서 “인류가 지구 온난화를 되돌릴 수 없는 시점에 근접해 있다”고 경고의 말을 남겼다. 지구온난화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국제과제로 확산된 가운데, 지구온난화 이해에 실마리를 제공해줄 현상이 일본 연구팀에 의해 발견됐다.
지바(千葉)대학과 일본 국립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 연구팀은 동남아시아의 CO₂배출이 2000년대의 자연적인 기후변동으로 크게 줄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10년까지 동남아시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1980년대부터 90년대에 걸쳐 삼림벌채의 영향으로 증가했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00년대 들어 1990년대의 약 10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00년대에는 기온을 상승시키는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없었기 때문에 가뭄과 산림화재가 적어 식물 등 생태계에 의한 이산화탄소 흡수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기후변동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의 곤도 마사유키 지바대학 특임교수는 “기후 자연변동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했다는 사실이 놀랍다”면서 “지구온난화를 이해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2015년에는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삼림벌채 제한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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