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그 좋다는 비타민D, 부작용도 있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비타민D의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고 있다. 이른바 ‘햇빛 비타민’으로 불리는 비타민D는 여러모로 건강상 이점이 많다. 비타민D는 사실 햇빛에 20~30분만 노출해도 필요량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실내 생활이 많고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이 일반화되며 비타민D의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한국 남성 10명 중 8명(86.8%), 여성 10명 중 9명(93.3%)이 비타민D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비타민D 일일 복용량에 대해선 기준이 다양하다. 미국 국립의학회는 비타민D 혈중농도를 20ng/ml 이상을 정상으로 보며, 하루 비타민D 600 IU를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미국 내분비학회는 30ng/ml 이상이면 정상으로 보고, 매일 비타민D 1500~2000IU 섭취를 권한다. 미국비타민D협회는 50 ng/ml까지 끌어올려야한다고 강조하고, 5000IU까지 섭취할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


대한영양학회에선 남녀 성인의 비타민 D 일일 섭취량은 5㎍(200IU), 59세 이상인 성인과 임신부, 수유부는 일반인의 2배인 10㎍(400IU)이다. 최근엔 비타민D 보충제나 주사 등을 통해 비타민D를 추가로 복용하며 오히려 과잉 섭취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비타민D의 과잉 섭취로 인한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다. 


■ 비타민D, 뭐가 좋을까

폭염이 이어지는 요즘 같은 날씨에 냉방 기기의 사용으로 실내와 실내의 온도 차가 커질 때 비타민D를 충분히 보충하면 호흡기 질환의 우려도 막을 수 있다. 비타민D가 체내 면역력을 강화하고, 기도의 산화와 염증을 막아 천식 예방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에선 비타민D가 결핵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점을 밝혔다.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배종면 교수팀(예방의학)은 2017년 12월 말까지 결핵과 비타민 D의 관련성을 추적한 연구논문 8편을 분석, 고등학생의 잠복성 결핵이 활동성으로 바뀌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비타민D를 보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 분석을 통해 비타민D 결핍은 결핵 발생의 위험요소로, 비타민D를 보충하는 것이 결핵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비타민D와 암 발병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도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 의대의 세드릭 갈랜드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폐경 여성 3325명이 대상으로 한 2건의 임상시험과 1713명이 대상이 된 관찰연구 자료를 종합 분석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6월 과학전문지 ‘공공과학도서관’(PLoS One)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 여성들은 모두 55세 이상(평균 63세)의 폐경 여성으로 연구 참가 당시엔 유방암이 없었다. 관찰 기간은 평균 4년으로 이 기간에 모두 77명이 새로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종합 분석 결과는 혈중 비타민D 수치가 60ng/ml 이상인 여성은 20ng/ml 이하인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률이 5분의 1로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유방암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 대학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진행, 최근 ‘미국국립암연구소 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실린 연구에선 비타민D가 대장암 발병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선 비타민D 농도가 권장량에 미치지 못 하는 사람들은 5년간의 추적 조사 기간 동안 대장암 발병 위험이 31% 높았다. 반면 비타민D가 충분하면 대장암 위험이 22% 낮았다.


■ 부작용도 있다

지용성인 비타민D는 안전한 비타민이지만 독성을 유발하는 농도 역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미국 국립의학회에 따르면 비타민D 독성이 나타나는 기준은 하루 1만IU 이상 섭취하는 경우다. 혈중농도도 200ng/㎖ 이상으로 보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선 비타민D 독성이 나타나는 기준은 하루 비타민D에 대한 독성 임계값은 1만~4만 IU이며, 혈중농도는 200-240ng/㎖다.


비타민D를 과다 복용할 경우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는 고칼슘 혈증이다. 고칼슘 혈증은 혈액에서 칼슘이 과다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혈중 칼슘이 10만 4000ng/㎖ 이상일 때 나타난다. 각종 연구에선 임계값을 혈액 1리터당 10.4㎎이라고 보고 있다.


혈중 칼슘 함량이 높아지면 식욕 감퇴, 설사와 변비, 메스꺼움, 피로 등을 비롯한 각종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혈중 과도한 칼슘이 인산염과 결합하면 신장 손상이 나타날 수 있고, 칼슘 침전물이 신장 조직에 달라붙으면 신장 석회증이 발생한다. 혈액 중 칼슘 수치가 높아지면서 소변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면 다뇨증이 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탈수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높은 칼슘 수치가 항이뇨 호르몬의 효과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심장 세포의 기능을 감소시키거나 변화시킬 수 있다는 문제점도 고칼슘 혈증으로 인해 나타난다. 혈액 중 칼슘이나 인산염이 많은 경우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고, 관절통 등을 일으킬 수 있다.


2017년 인도에선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높아지며 급성 췌장염이 발병한 사례가 보고됐다. 당시 연구에 따르면 총 19명의 환자들은 3개월 동안 평균 600만 IU의 비타민D를 섭취했다.


shee@heraldcorp.com

오늘의 실시간
BEST
realfoods
채널명
리얼푸드
소개글
Eat, Play, Cook의 즐거움이 있는 자연식·친환경·건강식 푸드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