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필요한 12가지 이유
베스트셀러 『굿바이, 게으름』의 저자 문요한이 『여행하는 인간(Homo Viator)』이라는 제목의 신간을 냈다. 20여 년 동안 정신과의사로 다른 사람의 아픔과 행복을 고민하며 바쁘게 살아오다가, 문득 자신의 행복과 자유는 밀어둔 채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음을 자각, 스스로 안식년을 선포하고 긴 여행을 다녀온 결과물이다.
‘여행의 심리학’이라는 부제가 말하듯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여행 기간 동안 저자가 경험하고 깨달은 것을 토대로 여행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심리학과 인문학으로 파헤친 역작이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어보기 바라며, 아래에 저자가 제시하는 ‘여행이 필요한 12가지 이유’를 요약 소개한다.
여행이 필요한 12가지 이유
1. ‘새로움’으로의 여행
짧은 여행에서는 느낄 수 없는 긴 여행만의 묘미와 깊이가 있다. 그래서 인생을 살면서 자주는 아니라도 한 번은 긴 여행을 떠나라고 권하고 싶다. 평상시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직이나 전직, 정년퇴직과 같은 인생의 대전환기를 앞두고 있다면 긴 여행을 권한다. 긴 여행은 삶 전체를 새롭게 할 수 있는 커다란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 ‘휴식’으로의 여행
시간부자란 시간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시간부자란 자신에 맞게 삶의 속도를 조절할 줄 알고, 그 순간에 빠져들어 오염되지 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시간에 대한 주도권을 되찾지 못한다면 아무리 사간이 많다고 해도 우리는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없으며 타임 푸어가 될 수밖에 없다. 여행은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고 주도적으로 시간을 쓰는 방법을 익힐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3. ‘자유’로의 여행
우리는 낯선 여행지에서 자신의 꼬리표를 떼어놓는다. 내가 누구이고,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사람인지 아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여행지에서 우리는 익명성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여행지에서 평소보다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 때로는 지신도 알지 못했던 새로운 욕망과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여행은 익숙한 일상으로부터 일탈일 뿐만 아니라 익숙한 자기로부터의 일탈이기도 하다.
4. ‘취향’으로의 여행
우리의 취향은 고정된 게 아니다. 여행을 통해 평소에는 관심이 없었던 새로운 취향에 눈을 뜰 수도 있다.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야외 오페라 공연을 보고 감동을 받아 오페라의 세계에 눈을 뜨거나, 미술관에서 강렬하게 말을 걸어노는 어떤 작품을 보고는 그림에 깊은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남미 여행을 다녀와서 남미 역사를 공부하거나, 외이너리 투어 후에 와인에 깊이 빠져들 수도 있다.
5. ‘치유’로의 여행
우리는 먼 곳에 대한 동경을 감출 수 없으며 더 큰 존재와의 합일을 그리워하는 상처받은 존재들이다. 현실에 지치고 사람들에게 상처받으면 그 동경심은 더욱 커진다. 무언가를 그리워하고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진다. 가장 대표적인 공간이 바로 자연이다. 자연이란 모든 인간 아니, 모든 생명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모성을 가진 모든 존재는 치유적이며 그중에 자연은 최고의 치유자다.
6. ‘도전’으로의 여행
우리가 여행을 갈망하는 것은 단지 쉬고 싶고 놀고 싶어서가 아니다. 우리는 도전을 통해 더 성장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성장의 본능이 우리를 여행으로 이끄는 것이다. 여행을 떠나면 종종 커다란 장애물과 마주할 것이다. 뛰어넘으라. 그 장애물들은 생각하는 것만큼 높진 않다. 아니, 당신은 생각하는 것 이상 높이 뛰어오를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용기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7. ‘연결’로의 여행
흔히 어릴 때 만난 사이일수록 더 친밀하다고 말한다. 이해관계를 떠나 순수한 마음으로 만났기 때문이다. 여행에서의 만남도 마찬가지다. 여행은 우리의 마음을 열고 관계에 깊이를 더해주는 시간이다. 굳이 잘 보일 필요도 없고, 무언가를 꾸미거나 감출 필요도 없다. 어떤 경우에는 성별, 나이, 문화, 언어의 차이도 별로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보편적 인간으로서의 동질감을 회복한다.
8. ‘행복’으로의 여행
우리에게는 삶의 의미를 넘어서는 삶의 체험이 필요하다. 살아 있다는 느낌이 필요하다. 심장의 두근거림과 가슴의 떨림이 필요하다. 여행은 우리에게 그런 느낌을 준다. 그렇기에 삶이 말라간다고 느낄 때, 죽지 못해 살아간다고 느낄 때, 뜨거웠던 피가 식었다고 느낄 때, 자기를 잃어버렸다고 느낄 때 우리는 여행을 떠난다. 내 영혼의 박동을 듣기 위해서, 내가 진짜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서.
9. ‘유연함’으로의 여행
여행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닥쳤다고 해서 여행을 망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예정에도 없는 ‘새로운 경험’이 시작된 것이니 기뻐하며 환영할 일이다. 예정에도 없는 일을 반갑게 맞이하는 것! 머무르고 싶을 때 머무르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나는 것! 계획된 여정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즉흥적인 여정을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살아 있는 여행이며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다.
10. ‘각성’으로의 여행
깨달음은 특별한 사람만이 경험하거나, 어떤 특정 방식으로만 얻을 수 있거나, 반드시 아주 많은 시간을 들여 노력해야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아의 틀 밖으로 이끄는 모든 자각과 내적 경험을 깨달음이라 할 수 있다. 여행에서 우리는 크고 작은 깨달음을 얻는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시야부터 달라지기 때문이다.
11. ‘노스탤지어’로의 여행
인간은 누구나 위로의 시공간을 가지고 있다. 누구에게나 유독 자신의 마음을 달래줬던 추억의 아지트가 있게 마련이다. 아지트는 물리적 공간일 수도 있고 상상 속 비밀의 공간일 수도 있다. 우리는 여행하다가 분명 처음 온 곳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고 친숙하게 느껴지는 장소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곳이 어린 시절 자신을 위로해 주던 공간을 연상시키는 어떤 요소를 지녔기 때문이다.
12. ‘전환’으로의 여행
우리가 여행에서 즐거웠던 것은 오로지 새로운 세계를 접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감각이 깨어나고, 자아가 열리고, 생각이 깊어졌기에 똑같은 경험이라고 해도 더 깊이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행에서의 그 예민해진 감각과 여행자 정신을 일상으로 가지고 와야 한다. 그래서 세상을 더 깊이 경험해야 한다. 좋은 여행은 여행자 정신을 유지하고 일상을 보다 새롭게 볼 수 있게 해준다.
LG그룹에서 30여 년 근무하면서 LG그룹 혁신학교장, LG전자 창조혁신학교장 등을 역임했다. 퇴직 후 2007년부터 'CnE 혁신연구소' 대표로 재직하고 있으며, 경영 혁신 전반에 걸친 연구와 강의,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펌핑 크리에이티브", 경영 2.0 이야기에서 답을 찾다", "Hello! 멘토", "그레이트 피플"이 있다. 누적 방문객이 1,000만에 육박하는 파워블로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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