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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주황색이 아니었다? 당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당근. 많은 아이들이 당근을 꺼려합니다. 물론 어른이 되어서도 당근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꽤 많은데요. 이는 약간 쓴맛이 나는 당근 특유의 향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근은 인류와 오랜 시간 역사를 함께 해온 채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가지고 있죠. 당근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드립니다.

원래는 주황색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당근은 본래 주황색이 아니었습니다. <식량의 세계사>를 저술한 톰 스탠디지에 따르면 원래 당근은 흰색이나 자주색이었는데, 인간이 주황색 당근을 개발해낸 것이라고 합니다. 때는 18세기, 네덜란드의 원예학자들이 국부이자 영웅인 빌럼 1세를 위하여 네덜란드 국가색인 주황색을 띠고, 본래보다 더 단맛이 나는 새로운 품종, 주황색 당근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농업수출국인 네덜란드에서 이 품종을 수출하다보니 이 주황색 당근이 당근의 대명사가 된 것이죠.

많이 먹는다고 시력이 좋아지진 않는다

당근에는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는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당근을 1/2개만 섭취해도 비타민A의 1일 소요량을 체내에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인데요. 비타민A는 안구 건강과 직결된 영양소입니다. 그렇다면 당근을 많이 먹을수록 시력이 좋아지는 걸까요? 안타깝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안구건조증, 각막연화증, 야맹증 등 안구의 다양한 질병은 예방해주어 시력을 보호해주는 역할은 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시력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현상 유지 정도는 시켜줄 수 있는 것이죠. 특히 껍질에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니 껍질째 먹는 게 좋습니다.

통째로 삶아 먹으면 항암효과가 25% 높아진다

뉴캐슬 대학의 커스튼 브란트 박사 연구팀이 쥐를 이용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당근을 물에 가볍게 씻은 뒤 썰지 않고 그대로 삶아 먹을 경우 당근의 영양소 손실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당근을 썰면 물에 노출되는 면이 많아지고 이로 인해 영양분이 물을 통해 흘러나가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영양뿐 아니라 맛에 있어서도 실험을 진행한 결과 실제로 썰지 않고 통째로 요리한 당근이 더 맛있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80%를 넘었다고 합니다.

다른 채소와 조리 시 비타민C의 손실이 일어난다

채소는 함께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건강에 좋을 것 같지만, 사실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특히 당근이라면 말이죠. 당근에는 비타민C를 분해하는 효소인 아스코르비나아제가 들어 있는데요. 이 때문에 당근을 다른 채소와 섞으면 다른 채소 안에 있는 비타민C를 파괴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 때문에 당근을 무나 오이 같은 채소와 함께 무치거나 즙을 내지 말라고 하는 것이죠.

기름에 볶아먹으면 더 건강해진다

보통 음식을 기름에 볶아먹으면 몸에 좋지 않으리라는 통념이 있는데요. 당근은 이 통념을 깨는 채소입니다. 당근에 함유된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작용과 항암 효과를 갖고 있으며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심장질환과 암을 예방해주는데요. 이 베타카로틴의 체내 흡수율은 생으로 먹을 땐 8%, 삶아먹을 땐 20~30% 정도에 그치는 반면 기름에 볶으면 60~70%에 달합니다. 따라서 베타카로틴을 체내에 더 많이 흡수시키기 위해서는 기름에 조리하는 게 좋겠죠.

90%가 수분이다

밀도가 높고 바삭한 식감 때문에 당근에 수분이 많으리라 생각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당근의 수분 함유량은 90%나 되는데요. 그리하여 당근은 100g당 37kcal의 낮은 칼로리를 자랑합니다. 이외에도 비타민 A, C 그리고 수용성 섬유소가 풍부합니다. 추가로 당근은 8.6g의 당질을 포함하고 있어 채소 중에서 단맛을 가진 축에 속합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은 최음제로 생각했다

놀랍게도 로마와 고대 그리스 시대 사람들은 당근을 최음제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당근을 먹으면 정력이 좋아진다고 믿었죠. 그 이유 중 하나로는 과거에는 사람들이 당근을 잘 먹지 않고, 말의 사료나 약재 등으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에는 무언가 비일상적인 목적으로 섭취하는 식품이었던 것이죠. 이 때문에 이처럼 당근을 최음제로 생각하는 지역도 있었고, 로마시대의 크레타섬 사람들은 당근씨를 해독제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나아가 앵글로 색슨족은 당근이 악마와 광기를 물리치는 약효를 갖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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