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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의 당도를 결정짓는 것은 OOO?

여름의 대표적인 제철 과일 중 하나, 참외. 아삭아삭하고 달달한 참외는 그 빼어난 맛에 비해 많은 이들에게 친근하고 가까운 음식입니다. 실제로 멜론류로 분류되는 참외는 그와 유사한 맛을 자랑함에도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죠. 그런데 참외는 외국에서는 거의 먹지 않는 음식이라는 걸 알고 계신가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참외에 얽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려드립니다.

참외의 영어 이름은 Korean Melon이다

참외의 영어 이름이 코리안 멜론(Korean Melon)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리엔탈 멜론(Oriental Melon)이라는 명칭으로도 불리는 참외. 해외 위키피디아에선 '오리엔탈 멜론'이라는 명칭과 '코리안 멜론'을 함께 언급하며 첫 번째 항목인 역사적 배경에서 한국의 사례를 먼저 설명하고 있습니다. '코리안 멜론'이라는 명칭은 참외를 본격적으로 재배하는 나라는 한국뿐이기 때문에 붙은 것인데요. 이는 국제적인 공식 명칭이기도 합니다. 2016년 식약처의 노력으로 국제식품규격위원회(KODEX)에서 국내산 참외가 '코리안 멜론'이라는 국제 명칭으로 정식 채택되었기 때문이죠.

고려 때부터 우리와 친근한 과일이었다

삼국시대에 중국을 거쳐 도입된 것으로 전해지는 참외는 고려 시대부터 즐겨 먹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조선 중기 1579년에 태어난 이응희라는 이가 지은 '참외'라는 시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친근한 음식이었는데요. 참외는 조선 시대에도 양반이나 상민 구분 없이 신분의 귀천을 막론하고 즐겨 먹었던 과일이라고 합니다. 보릿고개를 겨우 넘긴 백성이 식량이 떨어지면 밥 대신 먹는 양식이 되기도 했죠. 이 때문에 조선 시대 농민들은 여름이면 너나 할 것 없이 참외를 재배했습니다. 1909년 한 일본인의 기록에 의하면 조선의 하층민은 참외로 배를 채운다며 신기해한 내용도 있습니다.

베타카로틴이 딸기보다 3배 많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가 국내 참외 생산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성주 참외를 분석한 결과, 다른 제철 과일에 비해 단위당 많은 베타카로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주 참외 과육 100g에는 베타카로틴 90㎍이 함유되어 있었는데요. 이는 감귤보다 1.8배 정도 높고, 딸기보다는 3배나 많은 수치였습니다. 베타카로틴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독성 물질과 발암 물질을 무력화시켜줍니다. 또 활성산소 작용으로 체내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보호하는 역할도 해주죠. 그러니 참외를 먹어서 유해산소로 인한 여러 성인병을 예방하고 음주나 흡연 등으로 낮아진 베타카로틴 농도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햇빛을 많이 받을수록 달다

참외의 당도는 무엇이 결정할까요? 바로 일조량입니다. 참외의 절반 이상을 수확하는 성주에선 12~1월에 모종을 심고 2~3월에 수확을 시작하는 조기 재배 작형으로 초기 수확량에 따라 농가 소득이 좌우되는데요.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성주에서 모종을 심고 겨울철 저온기에 참외를 재배할 시 온도가 낮고 일조량이 부족하면 광합성이 왕성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당도가 올라가지 않고 초기 수량도 적어진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해결 방법도 있습니다. 광합성의 원료가 되는 탄산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탄산솔을 사용해 참외하우스 내 탄산가스 농도를 높여 광합성을 왕성하게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죠.

임산부에게 아주 좋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이 참외를 비롯한 과일들에 함유되어 있는 유용 성분을 분석한 결과, 분석 목록에 포함된 과일들 중에서 임산부에게 필요한 엽산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식품이 참외였습니다. 엽산은 임산부 태아의 신경계 손상을 예방하고 모체의 조혈작용을 도와 태아 성장을 원활하게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성분인데요. 100g당 엽산 함량은 키위 49.4㎍, 오렌지 50.8㎍, 토마토 51.9㎍인 데 반해, 참외는 132.4㎍였습니다. 참외 다음으로는 딸기(127.3㎍)가 뒤를 이었습니다.

알칼리성 식품으로 여름에 좋다

참외가 여름이 제철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참외는 여름에 건강에 이롭게 작용합니다. 산성 체질은 산도가 높아 감기 등 병에 잘 걸리고 손발이 차며, 피부 트러블과 종기가 생기는 등의 증상을 겪는데요. 9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비타민C가 풍부한 참외는 무기질이 많이 함유된 알칼리성 식품으로, 특히 칼륨과 엽산이 많기 때문에 여름철 많은 땀 배출로 신체가 산성 체질이 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향이 너무 짙으면 신선한 게 아니다

참외를 고를 때 향에 속아서는 안 됩니다. 참외의 향이 너무 짙으면 수확한 지 오래되어 신선도가 떨어진 것이기 때문이죠. 또 참외 속 과육이 상하면 흔들었을 때 묵직하고 물이 차올라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드렸을 때도 둔탁한 소리가 나죠. 신선한 참외는 진한 황금색에 골 사이가 깊고 선명합니다. 또 약간 작은 크기의 타원형 모양이면서 단단한 것이 잘 익은 참외입니다.

매년 여주에서 참외 축제가 열린다

2020년에는 개최가 취소되었지만, 2007년을 시작으로 매년 5월 말 즈음이 되면 여주 금사 근린공원 일대에선 금사참외축제가 열립니다. 참외 빨리 깎아먹기, 참외밭으로 금빛 여행하기, 보물찾기, 참외 윷놀이 대회 등 각종 체험행사와 참외 할인 판매 및 관내 오산물 판매, 농경체험, 민속놀이 체험장 등 판매·전시 행사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운영되죠. 가족과 여행이라는 테마와 잘 어울리는 축제이므로 가족 여행을 떠나 들리기에 좋은 행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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