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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기다려야..’ 일본에서 초대박 났던 설빙의 현황

한국식 디저트 프랜차이즈 카페 ‘설빙’이 일본에서도 인기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4시간 기다려야 하는 긴 행렬이 생겨 이럴 바에야 하네다에서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서 먹고 오는 게 더 빠르겠단 말이 나올 만큼 인기가 좋은데요. 2016년 6월 일본 도쿄하라주쿠에 설빙이 개점하고 지점이 늘어날 만큼 꾸준히 인기가 있어 일본에서만 월평균 2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본에서 설빙은 왜 이렇게 인기가 있을까요?


설빙은 우리나라 브랜드로, 일본 기업 엠포리오와 현지 진출을 위한 MOU 계약을 맺고 2016년에 하라주쿠점을 시작으로 후쿠오카 텐진점, 오사카점을 오픈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설빙 프랜차이즈 붐이 일어날 정도로 많은 설빙이 곳곳에 생겼었죠. 여기서 궁금한 점은 일본에는 빙수 전문점이 없냐는 점입니다. 역시 디저트의 왕국 일본답게 빙수 전문점은 많았습니다. 단팥을 끓여서 단맛을 내는 스위트한 젠자이부터 전통빙수 카끼고오리까지 빙수의 종류 또한 다양한데요. 우선 일본의 인기 있는 빙수 전문점의 빙수들을 한번 살펴보며 설빙의 인기 요인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빙수는 얼음입자를 입에서 녹아들게 자잘한 것이 특징이며. 시럽을 듬뿍 뿌려 나오는데 입맛에 따라 인공색소 맛이 강하게 느껴질 수 있어 호불호가 있는 편입니다. 최근 도쿄에서는 과일 빙수가 유행이라고 하죠. 도쿄 유행에 딱 맞춘 듯한 비주얼을 선보이는 물 건너간 설빙 빙수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빙수에 비해 상당히 화려한 비주얼이죠? 설빙 특유의 우유 얼음에 토핑이 듬뿍 올라간 빙수 중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설빙 빙수는 인절미빙수와 딸기 빙수라고 하는데요. 일본인들에게 설빙이 인기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인절미빙수의 콩가루 때문입니다. 떡을 겨울 음식으로 생각하는 일본의 특성상 여름 대표 메뉴인 빙수와 떡의 조합이 돋보이는 인절미를 활용한 설빙의 시그니처 메뉴가 새롭게 다가온다고 합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SNS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설빙의 메뉴들이 신선하면서도 가성비 훌륭한 맛을 자랑하는 디저트로 일본인들에게 인식되고 있는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입니다. 유명 일본 연예인들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설빙 사진을 올라오는 걸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죠. 히카루(이카나리동북산) 아이돌은 한국의 빙수 설빙, 푹신푹신 눈 같고 맛있었다며 코멘트를 남겼고, 시미즈 린카 모델은 설빙의 초코 브라우니 설빙이 너무 맛있어서 생각 없이 먹어버렸지만 또 가고 싶다며 SNS에 설빙 먹은 후기를 남기는 등 SNS상에 일본인의 설빙에 대한 반응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으니 일본방송에서도 설빙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요. 설빙의 메뉴와 가격대, 맛에 대한 리뷰를 함께 방송하며 한국에서 상륙한 디저트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기사 타이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설빙의 눈꽃빙수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데요. 특히 인기 높은 인절미빙수의 콩가루와 우유의 조화를 베스트 매칭이라 표현하고 있죠.

일본의 건강한 재료를 활용한 디저트 인기가 설빙의 인절미빙수와 맞물리면서 인기를 끌었는데요. 인절미나 콩가루, 떡 등 우리나라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디저트를 선보이는 설빙의 맛과 한국적인 감성과 메뉴를 더해져 독특하면서도 남녀노소 입맛에 맞는 디저트 전문점으로 자리매김해갔습니다.


특이한 점이 한국에서는 설빙의 많은 양 때문에 2인 1빙수 하는 게 일반적인데 일본에서는 많은 양임에도 1인 1빙수를 모두 한다고 하는군요. 두 명이서 같이 인절미빙수 먹다가 콩가루 덕분에 모래폭풍도 좀 맞고, 인절미빙수와 인절미 토스트 함께 먹다가 목 막히는 경험도 해봐야 진짜 설빙을 제대로 즐기는 건데 말이죠.

쉽게 말해 세계적인 추세는 아닌 셈인데 일본을 강타하고 있는 설빙의 모습은 보니 이례적이긴 하지만 대단하고 새삼 설빙이 가장 한국적인 프랜차이즈이면서도 가장 세계인의 입맛을 공략할 비장의 무기를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2월 일본 내 설빙이 인기를 끌던 중 돌연 폐업에 들어갔습니다. 설빙에 따르면 2016년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엠포리오와 계약을 맺고 일본 현지에 6개 매장을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엠포리오의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경영의 어려움으로 폐업하게 된 것인데요. 일본 언론은 엠포리오는 돌연 사업을 중지하고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업체의 부채 총액은 약 165억 원이라고 알려졌죠.


설빙 관계자는 “엠포리오의 사업 확장 과정에서 적자가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설빙을 신규 파트너사에게 양도하기 위해 폐업을 결정하게 됐다”라며 일본 철수 계획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은 설빙 기업의 직접 진출이 아닌 현지 사업자가 브랜드 운영 전반을 주도하는 방식입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단기간 내에 빠른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2014년 201억 원에 달했던 설빙의 매출액이 2015년 95억 원으로 반 토막 나며 매장수가 감소하는 등 국내시장의 성장세가 정체되자 설빙은 해외 매장을 추진했습니다. 2015년 중국 상해를 시작으로 태국과 일본 등에 진출했는데요. 중국 시장에서 상표권 분쟁이 이어지면서 매장 확대에 타격을 입었습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한 중국 현지 업체는 설빙을 대상으로 소송을 걸기도 했습니다.


최근 설빙은 가맹사업 계약을 한 중국 업체에 중국 현지의 유사 상표가 많아 상표 등록이 쉽지 않을 거란 사실을 알리지 않아 라이선스비 9억여 원을 돌려주게 됐습니다. 2017년 태국에서는 현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협력사가 내부 갈등을 겪으며 계약 관련 문제로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일본 내 설빙의 돌연 폐업 후 누리꾼들은 폐점 소식에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며 아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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