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쉬운 '독서법', 세종대왕의 백독백습
세종대왕부터 루스벨트까지, 위인들이 실천한 독서 습관. 백 번 읽고 백 번 쓰는 '백독백습'의 지혜를 일상에 적용해보세요.
세계를 바꾼 위인들의 독서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그들은 무엇을 알았길래 책 속에서 그토록 많은 지혜를 건져올릴 수 있었을까? 하루에도 틈만 나면 수십 권의 책을 펼쳐보았던 세종처럼 유명인들의 독서 비결을 소개한다.
"손이 닿는 모든 곳에 책을 두어라"
세종대왕
![]() ⓒ세종문화회관 |
세종은 신하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경연을 무려 1,898회나 개최했을 정도로 독서에 열정적인 군주였다. 세종은 자신의 방뿐만 아니라 궁궐 곳곳 손이 닿는 곳마다 책을 배치해 두었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책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서적을 접할 수 있었고, 자투리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그의 독서법 중 특히 유명한 것은 백독백습(百讀百習)이었다. 한 권의 책을 백 번 읽고 백 번 필사하는 이 방법을 통해 책 속 지식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체화했던 것이다.
세종은 장시간 독서로 인해 눈의 피로가 심해지자, 독서를 멈추지 않기 위해 당대 학자였던 장영실에게 조언을 구했다. 1~2시간 독서 후에는 청솔 가지나 대나무 숲을 바라보며 눈의 피로를 풀라는 것이었다. 실제로는 녹색 눈을 맑게 하는 효과가 있어, 눈의 초점을 확장시키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 이후 더욱 집중력 있는 독서가 가능해진다.
"정독하라, 모방하라, 글을 써라"
연암 박지원
![]() ⓒwikipedia |
[열하일기]를 집필한 박지원은 끊임없는 메모와 다독을 통해 조선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뛰어난 사상가로 자리매김했다. 연암은 책을 읽는 속도가 느리고 기억력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읽은 글에 대해 논하거나 장단점을 평가할 때는 한 치의 빈틈도 없었다.
비록 더디게 읽더라도 깊이 관찰하며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독의 과정에서 그만의 깊은 통찰력이 비롯될 수 있었다.
특히 연암은 사마천의 삶과 [사기]에 깊이 매료되었다. 단순히 [사기]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내용과 형식을 철저히 모방하며 자신만의 글쓰기를 시도했다. 그가 처음으로 집필한 [이충무전]은 바로 [사기]를 본받아 쓴 작품이었다. 연암은 훌륭한 글쓰기의 시작은 수없이 베끼고 모방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책 읽기는 즐거워야 한다, 읽고 싶은 책부터 읽어라"
헤르만 헤세
![]() ⓒwikipedia |
헤세는 문학적 소양이 깊은 가정환경에서 성장했다. 그의 외할아버지는 괴테의 문학에 심취해 시를 즐겨 썼으며, 아버지는 노자에 관한 책을 저술했다. 어린 시절부터 동서양의 다양한 고전을 접할 수 있었고, 이는 훗날 그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헤세의 서재에는 방대한 양의 장서가 있었다. 물론 독일 문학작품이 주를 이루었지만, 그는 고대 인도와 중국 현자들의 시와 잠언, 문장들도 깊이 탐독했다.
그의 집에서는 항상 음악이 흘러나와 무겁고 딱딱한 서재의 느낌이 아닌, 누구나 편안하게 드나들며 자유롭게 책을 접할 수 있는 개방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더불어 서재 곳곳에 이국적인 기념품들을 전시해 놓음으로써 지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꾸몄다. 헤세는 책을 읽는 즐거움을 중요시하며, 독서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는 환경을 만들었다.
"사전을 옆에 두고 책을 읽어라"
루스벨트
![]() ⓒwikipedia |
루스벨트는 미국 대통령 중에서도 독서량이 가장 많았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매일 아침 식사 전에 한 권의 책을 읽고, 일과를 마친 저녁에는 추가로 2-3권을 더 읽는 놀라운 독서 습관을 가졌다.
루스벨트는 언제나 사전을 곁에 두고 책을 읽었다.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라틴어 등 여러 언어로 된 책을 읽었던 그에게 사전은 필수적인 도구였다. 그는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즉시 사전을 찾아보았는데, 이는 책의 내용을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자신의 어휘력을 확장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이러한 독서 습관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그의 집에는 헤세처럼 방대한 양의 장서가 있어 서재에 파묻혀 책을 읽는 것이 그에게는 매우 일상적인 일이었다. 책에 둘러싸인 환경에서 자라난 그는 자연스럽게 독서를 생활화했으며, 후에 자신의 집에도 개인 서재와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언제든지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러한 독서 환경과 습관이 그를 폭넓은 지식과 통찰력을 갖춘 지도자로 성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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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에디터 tmdrns1111@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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