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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by 피클코

창사 59년 만에 최초로 ‘사원 출신 CEO’ 된 비결은 바로 이겁니다

김세호 쌍방울 CEO

2003년 쌍방울 기획팀에 입사

부사장 된 후 4개월 만에 대표이사

취임 후 온라인 매출 10배 올려

2003년 평범한 공채 출신으로 입사해 그로부터 17년이 지나 40대 초반의 나이에 회사 CEO 직함을 얻게 된 인물이 있습니다. 흔한 재벌 2세 얘기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닌데요. 이 사람은 대부분의 CEO들이 흡족해할만한,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일한 사원의 결정판으로 불릴만한 인물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재벌 2세, 금수저와는 거리가 멀고 해외 유수 대학을 졸업한 전문경영인이 아님에도 공채 출신의 사내 직원이 어떻게 순식간에 CEO 직함을 거머쥘 수 있었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사진출처_tvN ‘유퀴즈’

사진출처_tvN ‘유퀴즈’

16일 MBC 예능프로그램 <아무튼 출근>에서는 샐러리맨 신화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속옷 회사 쌍방울의 김세호 CEO가 출연했는데요. 다양한 직업군들의 밥벌이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보통 일반 사원들이 출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한 기업의 CEO가 출연한 것은 김 대표가 처음입니다.

사진출처_ MBC 예능프로그램 <아무튼 출근>

사진출처_ MBC 예능프로그램 <아무튼 출근>

그는 19년 차 직장인으로서 2003년 쌍방울 기획팀에 입사해 영업관리소장을 거쳐 부사장 자리에 오른 다음, 무려 4개월 만에 대표 자리로 승진해 다수의 언론매체에서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로 조명 받은 인물인데요. 그는 오전 5시 회사에 정식으로 출근하기도 전 도매시장에 먼저 들려 거래처 상인들과 소통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CEO라고 하면 흔히들 수행비서나 운전기사를 대동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김 대표는 직접 운전하는 것은 물론 거래처에서 물건을 정리하거나 마주치는 인물들에게 90도로 인사하는 모습은 프로그램 패널들을 감탄케 했는데요.


출근한 이후에는 영업 사원 출신답게 능숙하게 전산 프로그램에 접속해 그날 그날의 매출을 확인하는가 하면, 더 나은 제품 개발을 위해 하루에도 몇 차례씩 속옷을 갈아입으며 제품 피드백에 열을 올렸습니다. 김 대표는 “현재 회사에 총 219명이 다니는데 전 직원의 이름과 직책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는데요. 일반적으로 결제를 보고받는 게 일반적인 CEO의 모습에서 벗어나 오전부터 밀려있는 결제건의 경우 담당자를 직접 찾아가 세부 내용까지 체크하는 김 대표의 모습은 두발로 직접 뛰는 CEO의 전형을 보여줬습니다.

사진출처_중앙일보

사진출처_중앙일보

김 대표는 입사 후 지금까지 기획부터 영업,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거쳐왔는데요. 다수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반 사원에서 CEO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된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줄곧 “다른 동기, 선배들보다 실력이 뛰어나서 직책을 맡게 된 것은 아니다”라며 겸손의 태도를 보였습니다.


언론 역시 그에게 ’평범한 샐러리맨 출신‘이라는 별명을 붙이긴 했지만 그의 이력을 보면 결코 평범하다고는 볼 수 없는데요. 그는 2008년 한 해 동안 무려 11차례 사내 우수 영업사원상을 수상했으며, 그 이듬해에는 물류창고에 쌓인 65억 원어치의 재고를 순식간에 동나게 해 사내에서 전설적인 인물로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경영이나 마케팅을 전공하지 않았으나 탁원한 사업감각으로 흐름을 빨리 캐치할 수 있던 비결로 그는 “매장 컨설팅에 정통한 덕분일 것”이라고 말하는데요. 그는 거래처 속옷 매장 하나하나를 작은 기업으로 인식하고, 그들에게 단순히 속옷을 납품하면 그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기업을 컨설팅하고 비즈니스적 관계를 이어가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는 “결혼 전에는 퇴근 후 달리할 일도 없어서 거래처를 내 집 드나들듯하며 사장님과 저녁식사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게 일상이었다”라며 “매장에 따라서는 하루에 손님이 열명 안팎인 곳도 있는데 그럴 때 찾아가서 말동무가 돼 드리고 매장 정리도 돕고 하다 보면 굳이 안 들여놓아도 되는 우리 회사 물건을 하나 둘 받아주시기도 하더라”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출처_트라이샵 홈페이지

사진출처_트라이샵 홈페이지

쌍방울의 매출액은 2015년 1426억 원에서 2018년 1016억 원으로 감소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하향세를 그리고 있었는데요. 명품 속옷과 패스트 패션 사이에서 젊은 소비자들을 사로잡지 못했던 영향이 컸습니다. 하지만 김 대표가 경영을 맡은 이후 쌍방울에도 새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작년 5월 트라이숍을 론칭하며 본격적인 온라인 사업에 진출하는 등 디지털과 온라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온라인 매출이 순식간에 10배나 늘어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사진출처_여성동아

사진출처_여성동아

그가 대표 자리에 오른 이후 가장 먼저 시도했던 것은 조직 개편이었는데요. 대리에서 사업 부장으로 단숨에 승진한 사람도 생겨났으며 물론 인사이동 전 팀장급 이상의 부서장들과 면담을 거쳐 해당 조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반발에 부닥칠 거란 예상도 했지만,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뒤로 물러나라는 얘기가 아닌, 업무 체계의 효율을 위해서라는 점을 강조하며 설득했다고 하는데요.


이 밖에 매주 월요일 오전마다 열리는 임직원 회의도 없앴습니다. 불필요한 회의와 보고를 줄이고, 현장에서 발로 직접 뛰고 있는 이가 사업부장 자리에 앉아 현실적인 아이디어를 현장에 즉각 반영할 수 있는 창구를 트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해서였죠.


앞으로 김 대표의 큰 그림은 쌍방울의 해외 영업 비중을 늘리는 것인데요.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은 타사의 매출 실적을 조금 빼앗아오는 것일 뿐 전체적인 국내 시장성이 커지는 구조가 아니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그는 “올해 쌍방울은 중동시장에만 200억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중동뿐만 아니라 중국 미주시장으로까지 진출할 계획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부사장이 된 후 4개월 만에 대표이사로 승진한 김세호 쌍방울 CEO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회사를 알리기 위해서라면 누드모델에 뛰어들 각오도 불사하고 있다는 그가 앞으로 기업을 얼마큼 키워나갈 것인지도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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