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제 근무 발표되었을 당시 대한민국 재계 총수들의 반응
아시아투데이 |
일주일 중 쉬는 날이 일요일 하루뿐이라면 어떨까요? 사실 몇십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토요일 출근이 당연한 문화였습니다. 주 4일제가 근무가 거론되는 요즘 주 6일 근무는 정말 상상하기도 싫은데요. 주 5일제로 바뀔 때 재계 총수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함께 알아보시죠.
1. 6년이나 걸려 시행된 주 5일제
매일노동뉴스 |
주 5일제는 시행되는만 6년이나 걸린 제도입니다. 1998년부터 추진했지만, 노사정 간의 이견 차이가 커 6년의 논의 끝에 겨우 합의를 했던 것이죠. 이마저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었습니다. 때문에 5인 이상 20명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 근무자는 2011년 7월이 돼서야 주 5일제를 적용받을 수 있었죠.
전국경제인연합 |
당시 전경련 등 재계는 주 5일 근무제 도입에 크게 반발했었는데요. 재계는 토요일에 근무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전 직원 연봉 13.6%을 인상한 효과라고 주장했죠. 이처럼 재계는 주 5일제가 되면 인건비가 상승하여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업무는 오히려 마비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중앙일보, 참여와 혁신 |
사실 주 5일제의 단계적 적용은 이 때문에 등장했는데요. 대기업의 경우는 이 같은 임금 상승, 근무시간 감소를 당장 감당할 수 있었지만, 중견, 중소기업에는 이를 견딜 체력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죠. 또한 140일인 연간 휴일을 130일로 줄여야 한다 주장했습니다.
2. 회장님들의 반응
연합뉴스 |
그렇다면 당시 회장님들은 주 5일 근무제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 경영인 연합회의 당시 부회장인 손병두는 "수용하기 어렵다"라는 강경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는 "국제 기준에 비춰볼 때 미흡하기 때문에 수정 보완되지 않는 한 경제계로서는 수용하기 어렵다"라고 밝혔죠.
kbs |
그렇다면 당시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2002년 KBS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이건희는 무조건 안된다는 반응 보다 문제점을 짚었습니다. 그는 "중소기업하는데 달렸다.", "중소기업이 못 따라와서 못하는 거다"라며 주 5일 근무제를 반대하는 편에 섰었습니다.
kbs, ytn |
실제로 2003년 매일 노동뉴스는 중소업체 93.7%가 주 5일 근무제에 반대한다는 보도를 냈습니다. 2003년 배터리 생산업체 새한 에너지테크의 한승우 사장은 동아일보를 통해 "치열한 경쟁으로 납품단가는 계속 낮아지는 데 수지를 맞출 방법이 없습니다"라며 주 5일제 도입 시 대기업과 다른 조건과 충분한 유예기간이 필요하다고 전했죠.
브레이크뉴스, 연합뉴스 |
현대자동차의 정몽구 회장은 "토요일 쉬어라"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정주영 회장의 현대 때부터 '월화수목금금금' 정신으로 유명하죠. 정몽구 회장은 선대 회장의 근무 원칙을 '월화수목금금일'로 바꿔서 적용하고 있었으나 주 5일 근무제에 맞추기로 한 것이죠. 다만 이 조치는 2011년 임원들에게 내려진 조치였습니다.
3. 주 5일제의 영향
한겨례, sbs |
그렇다면 실제로 실행된 주 5일제의 효과는 어땠을까요? 2012년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주 5일제는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습니다. 우선 취업자가 10년 동안 2424만 명이 늘었죠. 이는 12% 상승한 수치입니다. 근로자들은 주당 노동시간이 평균 6.5시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죠.
중앙시사매거진 |
이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의 황수경 연구위원은 " 지난해 말 노동시장에서 총 수요는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근로시간 단축 효과에 의해 고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김유선 소장은 주 5일제 효과가 거의 소진되었으니 새로운 근로시간 단축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했죠.
중앙일보, ytn |
하지만 긍정적인 효과만을 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정규직을 늘리는 대신 시간제 비정규직을 늘리는 것으로 인건비 증가에 대응한 기업도 많았죠. 시간제 근로자는 주 5일제 시행 전인 2002년 81만 명에서 20명 미만 5인 이상의 소규모 사업장에 주 5일제가 적용된 2011년 170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미지비트, 뉴스줌 |
하지만 주 5일 근무제는 가계의 여가, 외식, 교양 관련 지출을 늘려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주 5일제는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가 공존했습니다, 최근 주 4일제가 논의되고 이미 SK가 일부나마 주 4일 근무를 시행 중인 상황에서, 과거 주 5일 근무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