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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인줄 알았는데…” 코스트코 천장 파이프의 비밀



고형 할인매장의 지평을 연 코스트코가 국내 빅3 대형마트를 누르고 2021년 1월 소비자 브랜드 평판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연일 화제입니다. 제한적인 결제방식, 철저한 멤버십 제도 등 사실 방문하기엔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지만, 코스트코만의 상품 구색과 저렴한 가격은 너무나도 매력적이죠. 

특히 누구나 이용 가능한 가성비 넘치는 푸드코트 덕분에 코스트코를 방문해본 분들이 많을 거로 생각하는데요. 여러분, 그렇다면 혹시 


코스트코에서 계산대마다 높이 솟아있는 긴 파이프


가 천장까지 연결된 것 본 적 있으신가요? 그 파이프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단순히 창고형 할인 매장의 인테리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만든 것으로 생각하기 쉬울 텐데요. 크나큰 오해입니다. 비밀이 있어요. 바로 파이프 안에서 현찰이 돌아다닌다는 거죠. 이 길쭉한 파이프의 정체는 바로 현금 수송 파이프입니다. 계산대에 현금이 묵직하게 모이면 담당 캐셔분들이 모인 현금을 캡슐 안에 넣고 사진 속 파이프 안으로 쏴버립니다. 캐셔분들이 돈을 쏘아 올리면 돈은 파이프를 타고 천장을 돌아다니다가 금고에 떨어진다고 하네요.



코스트코의 결제 방식은 현대카드와 현금뿐이죠. 그래서 타 마트보다 상대적으로 현금 결제를 하는 고객의 비중이 큽니다. 현금 결제 고객이 많다 보니 계산대에 쌓이는 현금도 많아질 텐데요. 코스트코같이 방문객이 많은 대형마트에서 많은 액수의 현금을 매번 사람이 옮기기엔 분실할 위험도 있고, 돈의 무게도 만만찮다 보니 파이프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파이프의 정식 명칭은 ‘기송관’입니다. ‘에어슈터’라고도 불리는데요. 원리는 바로 공기의 압력입니다. 파이프 입구에 캡슐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캡슐이 파이프를 타고 쑥 올라갈 수 있도록 압력이 가해지는 거죠. 평소 하이퍼루프에 관심이 있던 분들이라면 이 원리를 이해하시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제안한 차세대 이동수단인 하이퍼루프 역시 같은 원리랍니다.




기송관의 개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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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중반 독일의 과학자인

Otto von Guericke


에 의해 처음으로 탄생하는데요

.


생각보다 오래된 기술이라는 것이 정말 놀랍습니다

. 19


세기 초반 영국 런던에서는 이 기송관 기술을 활용해서 진공관 지하철 사업을 계획하기도 했었습니다

.


하지만 당시 기술적 한계로 좌절되었죠

.



기송관이 본격적으로 일상생활에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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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후반부터인데요

.


체코 프라하의 우편국에서 시작되어 파리

,


베를린 등 유럽 각지로 퍼졌다고 합니다

.


주로 가벼운 서류나 우편들을 빠르게 전달하는 속달 우편 방식으로 사용되었죠

. 20


세기의


빠른 등기


와 같은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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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상당히 생소한 이 기송관 기반의 물류 운반 방식은 코스트코에서만 활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병원에 가면 천장에 달린 투명 관으로 무언가가 자동으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셨을 텐데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기송관을 활용한 운반 방식이랍니다. 주로 환자들의 차트와 검체를 주고받을 때 활용한다고 하네요. 


한국의 병원이 빠른 검진과 결과를 자랑할 수 있는 일등 공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거의 드물지만 과거에는 은행과 일반 회사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각각 현금과 서류를 운반하는 용도로 활용했습니다. 또한 제약회사에서도 실험 결과와 검체를 운반할 때 기송관 방식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위에 있는 영화 속 장면들을 보고 대부분 “아! 이거였어?” 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사실 기송관은 우리에게 친숙한 애니메이션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귀여운 사고뭉치 꼬마 곰 패딩턴이 우체국에서 알바를 하는 장면에서도 기공관이 등장하고요. 심슨 가족에서도 볼 수 있죠. 



사실 서양에서 주로 쓰이던 방식이기 때문에 과거를 배경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에서는 기공관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김윤진 주연의 미드 로스트 시즌 2에서도 기송관과, 기송관을 타고 이동하는 캡슐들이 무더기로 등장하는데요. 심지어 주요 소재로 다뤄진답니다.

코스트코 총괄 사장이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의 대답으로 “한국 생각만 하면 눈물 날 것 같다”고 말한 것을 보면 코스트코가 국내 유통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 코스트코 매출 총 1위 매장이 바로 서울의 양재점으로 알려져 있죠.



그만큼 코스트코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코스트코에 있는 긴 파이프에 대해 궁금증을 가졌던 분들 역시 많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테리어도, 그냥 있는 것도 아닌 ‘현금 운반’을 위한 기송관. 왠지 현대 기술일 줄 알았는데 그 역사가 매우 깊어 신기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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