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선택한 200명’이라 불리는 1급 공무원의 연봉 수준
1급 공무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9급·7급·5급 공무원에 대해선 많이 들어봤지만 1급 공무원은 생소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공직자 중 200여 명만이 선택받아야만 들 수 있다는 1급 공무원에 대해 일각에선 ‘신의 은총’을 받아야 닿을 수 있는 길이라고들 하는데요. 1급 공무원, 과연 어떤 일을 하는지 연봉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급 공무원의 직급 명칭은 ‘관리관’입니다. 장관, 차관 등을 제외하고 일반직 공무원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직급 계급이 바로 1급인데요. 중앙부처 차관 밑에 실장급인 1급 관리관은 실무적 최고 책임자로 꼽히는데요. 지자체의 경우 광역시 부시장, 부지사가 이에 해당합니다.
엄밀히 말해 국가공무원법상 ‘1급 공무원’은 존재하지 않는데요. 2006년 1~3급 공무원을 묶어 ‘고위공무원단’으로 만들어 계급 자체가 사라졌기 때문이죠. 초기에는 가,나,다,라,마 5개 등급으로 분류하다 이명박 정부에 들어서 가,나 2개로 단순화했습니다. 과거 1급 공무원이 ‘가’등급의 직위와 같아 편의상 1급 공무원으로 부르고 있는 것이죠.
5급에서 출발해 고위공무원단에 오르려면 자그마치 25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데요. 7급이라면 30년, 9급은 40년가량이 소요되죠. 하지만 행정고시 출신이라고 해도 모두 1급에 오를 수 없습니다. 1급은커녕 2급, 3급에 해당하는 고위공무원단 ‘나’급에 오르기도 힘든 현실이죠. 7급이나 9급에서 출발한다면 같은 기수에 1급은 1명이 될까 말까인데요. 5급에서 시작한다 하더라도 약 20%만이 1급으로 오를 수 있죠.
그렇다면 1급 공무원이 하는 일은 어떤 것일까요? 이들은 부처의 사업 등 국가 정책에 대한 책임을 집니다. 일반 기업에 빗대면 등기 이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중앙 부처에서 1급 공무원은 실장이나 차관보를 맡아 자신의 부처에서 만든 정책을 국회나 청와대로 들고 가죠.
이들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정책 외판원’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부처가 세운 정책에 대한 필요성을 설득하러 국회를 들락거려야 하기 때문이죠. 다른 부처와의 협의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특히 예산을 잡고 있는 기획재정부와 인사권을 가지는 행정안전부와의 협의도 필수적이죠.
1급 공무원의 연봉은 어느 정도일까요? 서울시 기준 1급 공무원의 평균 연봉은 1억 1351만 원으로 알려졌는데요. 1호봉은 408만 1400원으로 시작하는데요. 23호봉으로 가면 701만 원까지 오릅니다. 1급과 같은 대우를 받는 고위 공무원으로는 군인계급 중장, 경찰계급 치안정감, 법무부 교정본부장, 소방계급 소방정감, 중앙부처 차관보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고위 공무원이지만 이들은 정권 교체 때마다 퇴진 압력을 받습니다. 공무원은 정년까지 헌법상 신분을 보장받지만, 1급 공무원의 경우 의사에 관계없이 면직, 휴직 등을 처분할 수 있다는 단서가 달려있기 때문이죠. 역대 정부는 그동안 1급 공무원을 정치적인 이유로 대거 발탁하거나 여론을 달래기 위해 대거 교체하는 용도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공직에서 나온 1급 공무원 대부분은 부처 산하 기관 경영자로 가는데요. 부처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경제 부처나 교육과학기술부와 같이 산하 기관이 많은 곳에는 1급 공무원들이 갈 자리가 꽤 있습니다.
이들은 청와대나 장관이 현장을 반영하지 않는 정책을 고집할 때 속이 터진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대통령이나 장관은 시간이 지나면 바뀌지만 정책은 그대로 존재하기에 결국 피해를 보는 건 국민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숱한 경쟁을 뚫고 1급 공무원이 되었다 하더라도 이들은 조심하며 살아야 합니다. 언론과 경찰들의 시선이 항상 따라오기 때문이죠. 새 정부가 들어서면 받는 퇴직 압력에 대기업에 비교하면 많지 않은 월급을 받으며 일하는 1급 공무원. 이들을 국정 일선에서 길잡이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바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