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공무원도 제쳤다… 문과생에게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기업

일하면서 여행하는 회사

평균 연봉 6,300만 원, 한국관광공사

빵빵한 복지와 워라밸 보장

실제 업무는 어떨까

youtube @ 워크맨, tournews21

구독자 380만 명의 인기 유튜브 채널 '워크맨'. 장성규가 한국관광공사를 방문하여 업무를 체험했습니다. 평일 연속 6일 휴가 가능, 시간 단위로 휴가를 쓸 수 있는 회사 복지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직원들은 국내 관광지와 숙박 시설을 방문하여 시설 점검을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업무가 아닌 여행을 하는 것 같아 부럽다는 평이 이어졌습니다.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2020년 청년층 체감 실업률은 23%입니다. 코로나 이후 기업의 74.6%는 채용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죠. 아르바이트 자리도 줄어들어 편의점 아르바이트 경쟁률이 300:1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기업이고 여행하듯 일하는 한국관광공사는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데요. 한국관광공사의 입사 조건과 복지, 실제 근무는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어떤 곳인가

한국관광공사는 1962년 관광 진흥, 관광 자원 개발 등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의 준정부 기관입니다. 2015년 3월 서울 중구 다동에서 원주로 본사를 이전했습니다. 정부(기획재정부) 55.20%, 한국정책금융공사 43.59%, 한국철도공사 0.87%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광진흥개발기금법' 등 관련 법에 따라 정부 보조금을 받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광공사에서 진행한 사업 중 하나인 굿스테이

2018년 기준 자본금 5,000억에 연 매출액 7,380억의 건실한 재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각지의 관광자원을 개발하여 상품화하고 운영, 홍보하는 업무를 합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 유행 이후 위축된 국내 여행 수요 확보를 위해 부산 호텔 온라인 기획전, 9,900원으로 누리는 인천 여행 등 다양한 국내 여행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죠.

'신의 직장' 입사 조건과 복지

우수 인재 모집을 위해 개최된 한국관광공사 인재 채용 토크 콘서트/중부 뉴스 통신

한국관광공사는 블라인드 채용을 합니다. 관광 상품 개발, 마케팅 활동 업무 등 관광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나이, 학력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 가능합니다. 매년 30명대 인원을 채용하며, 경쟁률은 일반 직렬 기준 129:1로 매우 높습니다. 서류 → 필기시험→ 1,2차 면접 순으로 채용이 진행됩니다.

한국 관광 공사가 작년 적극적으로 나섰던 전통시장의 해외 홍보 (상단) / siamegazine

국내 여행 상품을 해외에 홍보하는 업무를 하므로 뛰어난 외국어 능력이 요구됩니다. 합격자들 대부분이 토익 900점대, 제2외국어 전공자이며 1차 면접 시 독해, 회화 등 외국어 면접이 별도로 진행됩니다. 어문계열, 호텔 경영학 등 업무와 밀접한 전공자들이 주로 채용됩니다.

문체부 산하기관 정규직 평균 보수액 / 데이터뉴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사하면 안정적 급여와 빵빵한 복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입 연봉 3,500만 원, 직원 평균 연봉은 6,300만 원이며 2015년 이후 지속 상승세입니다. 야근이 거의 없어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합니다. 정부 기관 산하 준정부기관인 만큼 직원 복지 혜택도 주어집니다. 주택 구입 시 저리 대출, 자녀 학자금과 교육비를 지원합니다. 평일 6일 연속 연차 사용 가능한 '리프레시 휴가'와 1시간 단위로 휴가를 쓸 수 있는 '시차 휴가'는 직원들이 손에 꼽는 대표 복지입니다.

현직자들이 말하는 한국관광공사는?

제주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직원들은 관광 상품 개발 및 진흥을 위해 마케팅 지원 사업을 벌이고, 관련 콘텐츠를 개발합니다. 전국 각지 특색 있는 관광지와 맛집을 상품화하는 업무이므로 일하면서 눈요기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관광공사에서 관리하는 시설 점검 업무를 위해 여행하듯 일할 수 있죠.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BTS 버스정류장, 한양도성길

일례로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옛 서울 성곽길을 걷기 좋은 산책로로 만든 '한양도성길'을 관리하고 있는데요. 직원들은 한양도성길을 걸으며 안전시설, 편의 시설을 점검하고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합니다. 관광 코스 모니터링 업무라면 일을 하면서 휴식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숙박 시설 점검 업무도 답답한 사무실을 벗어날 기회가 됩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숙박시설 인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객실 내 위생 상태, 소방 시설 등 안전시설 구비 여부, 직원 청결 상태를 체크하는 업무가 진행됩니다.

다만 한국관광공사는 본사가 서울이 아닌 원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수도권과는 달리 편의 시설이나 문화 시설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이 있습니다. 원주는 서울과 차로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으므로 서울 살이를 원한다면 위치 부분이 단점이 될 수 있겠네요.

공공기관은 직업 안정이 보장되어 취업 준비생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좋은 연봉 수준에 워라밸 보장, 게다가 여행하듯 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네요. 서울과 떨어진 원주에 위치한 것은 단점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취업 준비생들이 원하는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어 과연 '신의 직장'으로 불릴 만합니다. 취준생들 사이에서 한국관광공사의 인기는 계속 이어지겠네요.

글 이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