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페이커가 과거 ‘기초생활수급자’였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페이커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프로게이머로 역대 최다 우승을 거머쥔 실력자인데요. 프로게이머의 수명이 짧다고 알려진 것에 비해, 페이커는 2013년 데뷔 이후 벌써 9년째 현역 선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게이머 페이커. 많은 사람들은 그가 50억 대, 혹은 그 이상의 연봉을 받아 돈 걱정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추측하고 있는데요. 그는 사실 과거 15평 아파트에 살며 생활비를 보조받았던 ‘기초생활수급자’였습니다. 프로게이머로서 왕좌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페이커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15평 아파트에서 아버지, 할머니, 남동생과 함께 자란 페이커는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장남이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유복한 환경은 아니었지만 그런 부분이 나에게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는데요. 덧붙여 “게임을 하고 싶을 때 버스비를 모아 PC방에 갔었고 그때 난 우리 집이 가난한지 몰랐다”라는 등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하면서 게임에 흥미를 느낍니다. 보통 부모님들은 학습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게임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갖기도 하는데요. 페이커의 아버지는 아들이 게임을 하며 노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페이커는 공부도 곧잘 했기 때문인데요. 페이커 자신도 “학생으로서 공부할 만큼은 했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실제로 페이커는 중학교 시절 상위 10% 성적의 모범생이었습니다.
또래와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아온 페이커는 중학교 2학년 때, ‘리그오브레전드’를 하기 시작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월드 랭킹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는데요. 이를 알아본 담임 선생님께서 중퇴를 제안했고 가족들도 프로게이머가 되는 것을 지지해 줬습니다. 특히 할머니는 게임을 좋아하시며 새벽 4시까지도 응원을 해주시고 게임에 대해서 가끔 조언해 주시기도 한다고 하네요.
페이커는 ‘고전파’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아마추어 선수라고 볼 수 없는 게임 플레이를 보여줬는데요. 드디어 그가 2013년 SKT T1 소속의 프로게이머로 데뷔하게 됩니다. 프로게이머 제안을 받았을 당시에 페이커는 “올 것이 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입단 직후 ‘SKT T1 FAKER’로 닉네임을 변경하고, ‘2013 챔피언스 섬머 ’ 대회를 우승하면서 8,000만 원 상금의 주인이 됩니다. 게다가 첫 데뷔 전에서 2위와 500점 차이를 내며 MVP까지 차지하여 실력을 입증했습니다.
페이커는 전 세계 e스포츠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인기와 커리어를 가진 선수로, 9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점’에 위치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롤드컵 3회 우승 LCK 9승 등 총 127승이라는 세계 유일무이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요. 현재 페이커는 프로게이머를 넘어 글로벌 스타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중에서도 ‘중국’에서 어마어마한 인기를 자랑하는데요. 그가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는 날이면 응원석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페이커’를 외치며 응원을 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페이커의 23번째 생일에는 중국 팬들이 뉴욕 타임스퀘어에 축하 광고를 걸어 BTS 못지않은 인기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페이커는 오직 SKT T1에서만 활동을 해왔는데요. 나중에 중국의 거액의 스카우트 제안을 거절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었죠. 그의 연봉에 대해 많은 사람의 관심이 집중되자 오경식 SKT T1 단장은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 중 연봉 1위”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에 많은 국내 매체들이 그의 연 수입이 상금, 해외 CF, 후원금, 개인 방송을 합해 50억 원은 훌쩍 넘으리라 추정했습니다.
’50억 연봉설’에 대해 페이커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계약 상 공개는 불가능하다”라고 답했습니다. 대신 “한 달 용돈은 2~30만 원이다”라며 상당히 검소한 소비 생활을 공개했는데요. 이어 “가장 큰 지출은 4년 전에 48평 아파트로 이사한 것이다”라고 덧붙여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정상에 자리에 올라선 페이커에게도 슬럼프는 있었습니다. 페이커는 ‘2017년 롤드컵’ 경기에서 패배 후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되었죠. 이후에 “당시 많은 팬분이 기대를 하고 계시고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다는 부담감에 시달렸던 적이 있었다”라며 눈물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다음 해인 2018년에는 페이커에게 최악의 해였는데요. 게임 도중에 귀환 위치 선정, 콜 미스 등 크고 작은 실수를 보였습니다. 페이커는 당시를 회상하며 “팀 성적도 부진했고, 멘탈도 안 좋았다”라며 슬럼프였음을 고백했는데요. 현재는 스포츠 심리학 상담을 받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며 극복했다고 합니다.
실패를 맛보고 복귀한 페이커는 2019년 LCK 대회에서 개인기보다 팀 단위 전술에 집중하는 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그가 팀을 승리로 이끄는 모습에 전성기 때 페이커가 돌아왔다는 평을 받기도 했죠. 다음 해인 2020년에 열린 LCK에서도 최종 우승을 달성하며 9년째 우승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세웁니다. 이로써 페이커는 ‘최연소 우승 미드라이너’와 ‘최고령 우승 미드라이너’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얻었습니다.
페이커는 최근 팬 투표로 진행되는 명예의 전당 ‘스타즈’로 3년 연속 선정되어 인기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는데요. 팬들은 100억 백지 수표를 제안받고도 팀에 대한 의리와 애국심으로 이적을 포기한 것에 고마워했습니다. 앞으로 인기와 실력을 모두 갖춘 세계 1위 프로게이머로서 어떤 행보를 그릴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