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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유튜브 인수 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한 매출 실적표

약 2조 원에 유튜브 인수

현재 유튜브 기업가치 약 200조

구글의 애물단지에서 효자가 되기까지

실버 버튼, 골드 버튼을 동시에 받은 백종원 대표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죠. 얼마 전, 백종원은 본인의 유튜브 수익을 직접 밝혔는데요. 한 달 광고 추정 수익이 최소 4,000~7,000만 원 사이라고 합니다. 뛰어넘기가 가능한 광고와 어떠한 PPL도 진행하지 않아서인지 예상보다는 수익이 적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구글도 그간 숨겨왔던 유튜브 매출을 밝혔습니다. 과연 얼마나 ‘억’ 소리 나는 금액일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돈 버는데 일가견 있다는 구글의 실패작?

유튜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첸, 채드 헐리, 조드 카림

현재 구글의 자회사인 유튜브는 사실 구글의 소유가 아니었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구글은 2006년, 16억 5,000만 달러(약 2조 2,000억 원)에 유튜브를 인수했습니다. 이 당시 유튜브는 창업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신생기업에 불과했는데 말이죠. 하지만 구글은 엄청난 수의 유튜브 이용자를 기반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고, 인수 결정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

유튜브는 명확한 수익 모델이 존재하지 않아 구글에게 엄청난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인수 2년이 지났을 당시에도 파이낸셜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매체에서는 유튜브 한 해 매출이 1억 달러(약 140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당시 구글 예상 매출액인 200억 달러의 200분의 1수준에 불과했는데요. 실제로 인수 4년 차인 2009년에는 4억 7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죠.

18조 원에 달하는 유튜브 매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공개한 매출

사실, 구글은 유튜브를 인수한 이래로 단 한 번도 매출 및 실적을 공개한 적이 없습니다. 주요 매체나 업계 시장에서 추측한 값어치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얼마 전, 구글에서 유튜브 실적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비즈니스 영역에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수익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하는데요. 구글이 발표한 유튜브의 지난해 광고 매출은 151억 5000만 달러로 한화 약 18조 600억 원에 이르는 금액입니다. 전년보다 36%나 증가한 매출을 보이고 있죠.

유튜브에 접속하면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을 유도하는 창이 뜬다.

이는 브랜드 광고가 구매로 연결되는 반응형 광고가 이끌어낸 결과인데요. 유튜브의 광고 매출은 구글 전체 매출의 10%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과거, 구글 매출 200분의 1에 겨우 미치던 수준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죠. 유튜브에 수익을 가져다주는 수익 모델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유튜브 프리미엄인데요. 광고 없이 동영상 시청이 가능한 멤버십으로 매달 일정 금액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 수는 어느덧 2000만 명을 돌파했죠.

2020 시즌 오버워치 리그는 유튜브 게이밍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최고재무책임자 루스 포랏은 "그동안 구글의 광고와 '기타'로 나누어 실적 발표를 했는데 이제는 유튜브, 클라우드 등으로 더 세분화해서 실적 공개를 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구글은 유튜브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 예고했는데요. 유명 게임사 블리자드와 전략적 관계를 맺어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 블리자드의 e스포츠 및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구글의 효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존 주요 플랫폼이었던 TV에서 유튜브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구글의 애물단지였던 유튜브가 구글의 효자 노릇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단연 모바일 동영상 시장 자체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미디어의 무게 중심이 동영상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스마트폰 시대가 열림으로써 가능한 일이었죠.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는 구글 관련 어플들

하지만 이유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구글은 그간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애플이 IOS를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사이,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개발해 전 세계 제조사에 운영체제를 무료로 개방했죠. 이 덕분에 스마트폰에는 유튜브가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고 사람들이 유튜브에 접하기 쉬워진 것입니다. 유튜브는 구글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혁신)과 함께 성장하자는 'Growth with google' 전략이 더해지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구글 비즈니스 모델, 단독으론 성공 불가

유튜브 CEO와 만난 박막례 할머니 / maeil

유튜브와 유튜버는 마치 연예 소속사와 연예인과 같은 관계입니다. 즉, 유튜버의 수익은 유튜브의 수익과 직결된다는 의미인데요. 국내의 경우 광고 조회 수 1회당 약 1원으로 추산되어 유튜버에게 수익이 돌아갑니다. 이때, 광고 수익의 55%는 유튜버의 몫이고 나머지 45%는 유튜브가 가져가는 구조이죠. 구글 유튜브의 비즈니스 모델은 유튜버와의 상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의 인기를 아우르는 유튜브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당연히 처음부터 대박을 터뜨렸으리라 생각된 유튜브에도 암흑기가 존재했었네요.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동반 성장을 목표로 하는 구글의 비즈니스 마인드 덕에 유튜브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구글이 선보일 유튜브의 성장과 다른 서비스들도 기대가 됩니다.


글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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