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마약 인증"..지드래곤, 꼬리표 떼기까지 55일간의 기록
[OSEN=인천, 이대선 기자]지드래곤이 경찰서로 향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23.11.06 /sunday@osen.co.kr |
가수 지드래곤이 드디어 ‘마약 꼬리표’를 완전히 떼게 됐다. 이젠 경찰이 공개적으로 인증한 ‘NO 마약’ 연예인이다.
19일 인천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지드래곤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했다. 이제 검찰에서 90일간 사건을 검토한 후 재수사 요청이 없을 경우 사건이 종결된다.
이로써 지드래곤은 마약 꼬리표를 뗄 수 있게 됐다. 마약 혐의가 불거진 후부터 계속해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던 만큼, 의혹을 벗고 마녀사냥에서도 벗어나게 됐다. 끈임없는 마음고생 끝에 55일 만에 결국 ‘사필귀정’을 입증한 셈이다. 의혹을 벗기까지 지난 55일간 지드래곤의 행보를 살펴봤다.
[OSEN=인천, 이대선 기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6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출석했다.지드래곤이 경찰서로 향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23.11.06 /sunday@osen.co.kr |
#10월 25일, 지드래곤 마약 의혹..”투약한 사실 없다” 직접 부인
지난 10월 말 연예계는 마약 스캔들로 충격에 빠졌다. 배우 이선균이 의혹을 받았고, 이어 지드래곤의 이름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10월 25일 지드래곤이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됐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충격을 줬다. 당시 지드래곤은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종료 후 따로 소속사가 없었던 상태였고, 최초 보도를 시작으로 지드래곤의 과거 영상 짜깁기 등이 등장하며 루머가 번지기 시작했었다.
앞서 경찰은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실장 A씨가 VIP들과 마약을 투약한다는 제보를 받고 A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이선균의 혐의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고, 지드래곤을 언급한 메시지도 발견되면서 두 사람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것.
지드래곤은 마약 의혹이 불거진 후 3일 만에 법률대리인을 통해서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습니다. 또한 최근 언론에 공개된 ‘마약류 관리 법률 위반’에 관한 뉴스 보도 내용과도 무관함을 밝힙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계심을 알기에 수사기관의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보다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마약 의혹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럼에도 온갖 추측과 보도가 이어졌다. 결국 지드래곤은 이름이 언급된 지 6일만인 10월 30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케이원 챔버 김수현 변호사를 통해 다시 한 번 ‘마약을 투약하지 않았다’라는 입장을 밝혔고, 경찰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당시 지드래곤 측은 “변호인 1인을 선임하고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에 선임계와 함께 자진출석의향서를 제출했다. 신속한 수사 진행을 통해 빠른 실체적 진실규명으로 억울함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수사에 필요한 일체 자료를 임의제출하고 모발 및 소변 검사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것임을 경찰에 전달했다”라며, “이 사건과 관련해 추측성 허위보도나 유튜브 영상 등이 무분별하게 나오고 있는 바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 이러한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는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초강경대응하겠다”라고 알렸다.
[OSEN=인천, 이대선 기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6일 인천 논현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경찰서를 나서는 지드래곤이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23.11.06 /sunday@osen.co.kr |
#11월 6월, 경찰 자진 출석 후 4시간 조사.."간이 검사 음성"
결국 지드래곤은 지난 달 6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자친 출석해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마약 의혹에 이름이 거론된 지 10여일 만이었다. 지드래곤은 경찰 조사에 전 취재진 앞에서 다시 한 번 마약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출석 당시 지드래곤은 당당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드래곤은 이날 역시 “저는 마약 관련 범죄에 대한 사실이 없다. 그걸 밝히려고 이 자리에 온 거니까… 긴 말하는 것보다는 빨리 조사를 받고 나오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4시간의 경찰 조사가 진행됐다. 검사를 마친 지드래곤은 “조사에 필요한 것은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사실대로 답변했다. 간이 시약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 정밀검사 또한 긴급으로 요청드린 상태이며, 수사기관이 정확하고 신속하게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입장 표명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무리한 조사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더 좋은 쪽으로 무리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입장을 전한 후 귀가했다.
결과를 기다리는 사이 지드래곤이 머리카락을 제외한 온몸을 제모한 상태에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또 다른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 지드래곤 측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이 사건은 법원에서 소명부족으로 통신영장을 기각한 상황이고 모발 등에 대한 압수수색검증영장도 발부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드래곤은 실체적 진실을 신속히 밝혀 의혹을 조속히 해소하는 것이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자진 출석해 소변과 모발 뿐만 아니라 손톱과 발톱까지 임의제출하는 등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또 경찰이 요청한 체모 외 자진해서 추가로 다리털도 제공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OSEN=인천, 이대선 기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6일 인천 논현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경찰서를 나서는 지드래곤이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며 미소 짓고 있다. 2023.11.06 /sunday@osen.co.kr |
#"가디언즈 오브 GD(Daisy)"..공개 응원 물결
지드래곤은 마약 투약에 대한 결백함을 입증하기 위해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는가 하면,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적극적으로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지드래곤은 연합뉴스 TV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해서 부인하며 “통상적으로 어떤 이미지를 갖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그렇지 않고, 공허함이라거나 스트레스는 개인적으로 얼마든지 해소하는 방법을 그때 그때 찾아야겠죠. 그리고 찾아왔고. 다만 절대 그게 마약이 돼서는 안 되고, 마약이 아닙니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지드래곤을 향한 응원도 이어졌다. 지드래곤의 친누나이자 패션 디자이너, 배우 김민준의 아내인 권다미 씨가 동생을 향한 응원을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권다미 씨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G-DRAGON Guardians Of Daisy”라는 글이 적힌 이미지를 공유하며 동생을 지지했다. 마약 투약 의혹을 부인하는 동생을 위해 그의 패션 브랜드를 상징하는 데이지를 이용한 필터를 함께 배포하며 응원에 나선 것.
이후 지드래곤과 한 소속사에서 가수 활동을 했던 그룹 2NE1 출신 가수 씨엘과 배우 김남준 등 동료들의 공개 지지와 응원이 이어졌다.
# 세 번의 음성, 그리고 "혐의 없음" 불송치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지드래곤의 당당한 ‘결백’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기도 했다. 지드래곤은 경찰 조사에서 받은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받았고, 지난 달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한 손발톱 정밀 감정 결과 역시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다. 모발과 손톱, 발톱 감정 모두 음성 결과가 나오면서 지드래곤의 결백 주장에 힘이 실렸다.
더욱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배경으로 꼽히는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진술 번복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24일과 29일 KBS는 A씨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이 의심된다고 진술한 후 이를 번복했다고 보도했다.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지드래곤이 마약 투약을 하는 모습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함께 유흥업소를 방문한 배우 B씨가 마약을 했을 수도 있다는 입장으로 바꾼 것. 경찰은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는 모든 가능성이 열러 있다고 보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그리고 결국 경찰은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에 대해 “범죄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인정했다. 지난 14일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은 간담회에서 지드래곤의 마약 수사에 대해 불송치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 “상당히 구체적인 제보가 있었다. 제보를 토대로 수사했는데 범죄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결국 지드래곤은 무혐의 처분으로 억울함을 풀게 됐다. 하지만 문제는 아무도 보상해 주지 않는 55일간의 고통이었다. 지드래곤은 처음 마약 의혹에 이름이 언급된 후 수차례 결백을 주장했음에도 여러 의혹과 루머가 난무했다. 과거 영상을 짜깁기해서 허위사실이 유포되는가 하면, 지나친 마녀사냥도 있었다. 연예인으로서 이미지에 치명적인 ‘마약 꼬리표’를 달고 상처입었을 지드래곤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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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