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까지 배워야..." 기안84, '나혼자산다' 복귀에 꺼낸 심경
[사진=MBC 방송화면] '나 혼자 산다'에 웹툰작가 기안84가 돌아왔다. |
"사는 게 참...". 웹툰작가 기안84가 '나 혼자 산다'에 돌아왔다. 웹툰 '복학왕'의 여성 혐오 논란 이후 첫 출연에서 어렵게 심경을 밝혔다.
18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코미디언 박나래, 배우 이시언, 전 프로골퍼 박세리, 코미디언 김민경 그리고 기안84가 스튜디오에 출연했다.
이날 '나 혼자 산다'의 오프닝은 '리치 언니' 박세리와 '민경 장군' 김민경이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차분하게 시작됐다. 바로 기안84가 함께 했기 때문. 녹화 당시 '복학왕' 논란 이후 처음으로 스튜디오 촬영에 합류한 기안84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였던 여파다.
기안84와 '얼간이'로 함께 묶이며 서로 돈독했던 이시언조차 그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이에 박나래가 "왜 이렇게 두 분 어색해 하냐"고 묻자, 이시언은 "어떻게 기안이를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괜히 말 섞었다가"라고 말끝을 흐려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만큼 최근 기안84를 둘러싼 논란의 후폭풍은 뜨겁고 거셌다. '복학왕'에서 여자 주인공이 직장 상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암시한 뒤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입사하는 장면이 크게 논란이 된 바. 젠더 감수성이 크게 향상된 만큼 인기 웹툰 작가이자 방송까지 출연하는 기안84의 작품을 두고 다양한 시선이 존재했고, '복학왕'의 내용을 두고 청와대 국민청원 글까지 등장했다.
기안84의 작품을 둘러싼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점에서 방송 하차에 대한 요청도 거셌다. 그 사이 기안84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나 혼자 산다' 스튜디오 촬영에 불참했다. 이를 의식한 듯 기안84도 어쩔 줄 몰랐다. 그는 "사는 게 참", "인생이란 굉장히 어떤"이라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오히려 평소 기안84에게 따끔하게 말하던 박세리가 기안84를 다독였다. 그는 기안84에게 "그 전보다 살이 많이 빠져보인다"며 안타까움에 말을 건넸다. 이에 기안84는 "제가 많이 아직 부족하다. 죽기 전까지 완벽해질 수 있을까 싶다"고 어렵게 반성의 말을 꺼냈다.
이에 박세리는 "원래 사람은 죽기 전까지 배운다고 한다"며 "저도 계속해서 배우고 있다"고 기안84를 위로했다. 데뷔 이래 늘 국민의 희망처럼 활약했던 박세리의 말에 기안84는 "누나가요?"라며 놀랐다. 나아가 그는 "시청자 분들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기안84는 "하필 오늘 기자 분들이 너무 많으셔서 '내가 그 정도인가?'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방탄소년단(BTS)이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출연 차 '나 혼자 산다' 스튜디오와 같은 건물인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을 찾은 터. 이를 미처 몰랐던 기안84의 착각이 실소를 자아냈다.
덕분에 풀어진 분위기 가운데 박세리는 "사람은 태어나서 죽기 전까지 배운다"며 "다시 배우고 시작한다 생각하고 잘하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기안84는 "처음으로 누나가 따뜻한 말을 해준다"며 감격했다. 이에 논란 끝에 '나 혼자 산다'로 돌아온 기안84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OSEN=연휘선 기자]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