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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by OSEN

‘영혼의 짝꿍’ 손흥민-케인, 새 시즌에 합작 50골 등정 보인다

[최규섭의 청축탁축(淸蹴濁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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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0)과 해리 케인(29)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진귀한 두 보배다. 그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다는, 천하에 내세울 만한 날카로운 창이다. “토트넘이 명가로서 우뚝 서는 데 버팀목이 되는 굳건한 존재”라는 한결같은 평가를 받는 ‘영혼의 짝꿍’이다.


당연히, 토트넘은 둘을 천금과도 맞바꿀 수 없다며 애지중지한다. 각자로서도 무척 뛰어나지만, 하나로 어우러질 때 놀라운 위력을 떨치는 둘을 어찌 떠나보낼 수 있으랴. 듀오가 만들어 낸 ‘1+1=2+α’의 상승효과를 체감하는 토트넘 아닌가.


손흥민-케인 듀오의 진가는 객관적 수치에서도 단연 엿보인다. ‘찰떡궁합’의 힘을 마음껏 분출하며 EPL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가는 듀오다. 합작 골(Goal Combinations) 기록은 족탈불급(足脫不及)의 기세로 이제까지 그 누구도 가 보지 못한 길을 밟아 가고 있다. 2015-2016시즌부터 호흡을 맞춰 온 둘은 지금까지 7시즌을 치르며 41골을 함께 엮었다. 2위인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퍼드(첼시·이하 당시) 콤비에 다섯 걸음이나 앞서고 있다.


다가오는 2022-2023시즌, 손-케인 듀오는 기념비적 금자탑을 세울 꿈을 부풀린다. 합작 골 50고지 등정의 열망을 불태운다. 장밋빛 희망이다. 첫걸음을 잘 내디뎠기 때문이다. 오프 시즌 첫 무대인 한국 투어 제2막(7월 16일·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 라리가의 세비야를 상대로 일찌감치 합작 골을 터뜨려 자신감에 가득 찬 듀오다.

그렇다면 새 지평을 열 그 날은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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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5라운드, 또는 32~33라운드에 대망이 이뤄짐을 그림은 행복한 열망


물론, 신만이 해답을 내놓을 수 있는 문제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인 추세를 바탕으로, 대략적이나마 기록 도전이 이뤄지는 순간을 예상할 수는 있겠다. 한국 팬이라면 그때를 기다리며 염력을 불어넣는 기대 심리가 그득할 듯싶다.


손-케인 단짝이 첫 합작골을 넣은 시기는 2016년 9월 10일(이하 현지 일자)이었다. 2016-2017시즌 스토크 시티전에서, 후반 25분 케인이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4-0 대승의 마침표를 찍는 마무리 골을 터뜨렸다. 환상의 콤비가 빚어내는 작품이 장차 EPL사(史)를 윤택하게 하리라는 징조가 엿보인 첫출발이었다.


이 시즌에 듀오가 기록한 합작품은 여섯 개였다. 사이좋게 서로 세 골씩을 어시스트하고 세 골씩을 넣었다. 팀당 홈 앤드 어웨이로 38경기씩을 치르는 EPL 경기 방식을 대입하면, 평균 6,33경기당 한 개의 합작품이 연출( 표 1 참조)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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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작된 둘의 ‘밀월’은 2021-2022시즌까지 달콤한 과실을 양산했다. 6시즌 동안 많은 작품(41골)을 쏟아 낸 ‘다작가’였다. 그동안 빛나는 자취를 남겼다. 2020-2021시즌엔 단일 시즌 최다 합작품(14골)을 빚었다. 앨런 시어러-크리스 서튼(블랙번 로버스)이 1994-1995시즌에 개척했던 지평(13골)에서 한 걸음 더 나갔다. 2021-2022시즌엔 통산 최다 합작품을 만들었다( 표 2 참조). 종전 기록(36골)을 깬 역사적 순간은 2022년 2월 26일 리즈 유나이티드전 후반 40분이었다. 첫 작품처럼 4-0 대승의 마무리 골이었다. 그런데 역(役)은 바뀌어, 손흥민이 케인의 패스를 골로 이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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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케인 듀오가 지난 시즌까지 엮은 합작품을 2016-2017시즌부터 순서대로 보면 6→ 6→ 4→ 4→ 14→ 7개다. 손흥민의 21골 20어시스트와 케인의 20골 21어시스트가 어우러져 빚어낸 눈부신 결실이다. 이 기간, 팀이 치른 228경기에 대입하면, 한 개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데 5.56경기가 필요했다.


이 단순한 산술 평균으론, 손-케인 듀오가 오는 시즌에 50골 고지를 밟으려는 야망은 이뤄지기 어렵다. 그러나 둘이 완벽한 호흡을 뽐냈던 2020-2021시즌에 비춰 보면 그다지 맞히기 힘든 과녁이 아니다. 당시 듀오는 2.71경기당 한 개씩 합작 골을 뽑아냈다. 그렇다면 9개의 합작품을 만드는 데엔, 24.39경기가 필요하다. 현재 마련된 2022-2023시즌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듀오는 24라운드 홈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2월 19일), 또는 25라운드 홈 첼시전(2월 26일)에서 대망의 새 역사를 쓴다.


한 걸음 물러나 지난 두 시즌을 평균해 내다봐도 오는 시즌에 등정이 가능하다. 2020-2021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손-케인 듀오는 21개의 합작품을 내놓았다. 한 개의 합작품에 3.62경기가 필요했다. 그러면 9개를 만드는데 필요한 경기는 32.58이다. 이 경우, 32라운드 어웨이 뉴캐슬 유나이티드전(4월 22일), 혹은 33라운드 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4월 24일)에서 신기원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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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모두 미리 헤아려 짐작한 데서 나온 산물이다. 그렇긴 해도 다년간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측이라 무리한 상상의 결과물은 아니다. 기대한다. 그리고 믿고 싶다. 영혼의 짝꿍이 밟을 50고지의 형상을 미리 그려봄은 행복하기만 하다.


전 베스트 일레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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