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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아, '미성년'→'SKY 캐슬'까지..꾸준히 걸어온 자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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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제가 지금 전성기인지 모르겠고 갑자기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에너지를 받고 있는 거 같긴 하다.(웃음)”


배우 염정아(48)가 데뷔 후 최대 전성기를 맞이했다. 허나 분명한 건 그녀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거품 같은 인기는 아닐 터. ‘장화, 홍련’(감독 김지운, 2003)의 흥행을 시작으로 ‘범죄의 재구성’(감독 최종훈, 2004) ‘전우치’(감독 최동훈, 2009) ‘카트’(감독 부지영, 2014)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 2018) 등 굵직굵직한 발자국을 많이 남겨서다. 무엇보다 드라마 ‘SKY 캐슬’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제2의 전성기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 선보인 ‘완벽한 타인’과 ‘SKY 캐슬’까지,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염정아는 장르와 캐릭터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과 소신에 따라 연기 활동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 촬영을 마친 영화 '미성년'(감독 김윤석)도 자신이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선택한 것이었다.


염정아는 3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금껏 많이 했지만 앞으로도 제가 하고 싶은 역할은 너무 많다. 이제 나이를 먹어서 어린 역할은 못하지만, 물론 여전히 기다리는 입장이다. 제가 뭘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작년까지만 해도 제가 ‘여자 배우들이 설 영역이 너무 없다’고 말했었는데 상황이 조금은 달라진 거 같다. 여자 배우들이 할 것도 많아진 듯하고 저 역시 ‘SKY 캐슬’의 인기 덕분인지 여러 작품의 제안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11일 개봉하는 영화 ‘미성년’(감독 김윤석,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영화사레드피터, 공동제작 화이브라더스코리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올 1월 개봉한 ‘뺑반’(감독 한준희) 이후 3개월 만의 스크린 컴백작.


배우 김윤석의 장편영화 첫 연출작으로 관심을 모은 ‘미성년’은 염정아와 김소진, 500대 2의 경쟁률을 뚫은 신인 배우 김혜준과 박세진이 각기 다른 모녀 케미스트리를 빚어냈다. 두 가족에게 숨겨졌던 비밀이 드러난 후 다르게 대처하는 어른들과 청소년의 모습을 다채롭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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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아는 김윤석의 연출 데뷔작이라는 점과 탄탄한 시나리오, 그리고 영주 캐릭터에 대한 공감 때문에 ‘미성년’의 출연을 결심했다고 줄곧 밝혔던 바. 이날 그는 “시나리오를 받고 하루 만에 결정을 했다”면서 “처음부터 김윤석 감독님의 연출작이라는 걸 알고 읽었고 다 보자마자 바로 ‘하겠다’고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김윤석 감독님의 작품이라는 얘기에 마음이 좋았다. 무엇보다 제게 같이 하자고 해주셔서 좋았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그는 “사실 제가 지금 전성기인지는 모르겠다. 선택을 받는 입장인데 그래도 전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부끄럽게 웃으며 말했다. 현재 그녀에게 많은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염정아는 김윤석이 배우로서, 감독으로서 차이가 크다고 귀띔했다. “김윤석 선배는 연출을 할 때와 연기를 할 때 너무 다르셨다. 사실 배우로서 제 앞에 섰을 땐 너무 연기를 잘하는 선배라 제가 쫄리기도 했다.(웃음) 선배와 영화 ‘전우치’ ‘범죄의 재구성’을 같이 하긴 했지만 만나서 연기 호흡을 맞춘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염정아는 이어 “선배님이 감독으로서 연출할 때 배우들의 얘기를 다 들어주시고 너무 부드럽다. 다 받아주신다”라면서도 “근데 연기할 때는 딱 차갑게 연기를 하신다”라고 비교해 웃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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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원래 배우니까) 선배님이 디테일하게 쏙쏙 와 닿는 설명을 해주셨다. 정말 알아 듣기 쉬웠다. 감독님이 작품에 들어가기 전부터 ‘배우들의 연기가 중요한 영화’라는 말씀을 강조하셨다. 그래서 제가 '혹시나 내가 캐릭터를 잘못 짚어서 연기를 못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을 했는데 촬영하면서 디테일하게 잘 알려주셔서 감사했다. 연기를 잘하시는 분이니, 연출도 잘하실 것이란 생각을 했다”고 김윤석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성년’에서 염정아는 고등학생 딸 주리(김혜준 분)을 둔 엄마이자, 남편 대원(김윤석 분)의 아내 영주를 연기했다. 대원은 극중 미희(김소진 분)와 불륜관계. 주리는 미희의 딸 윤아(박세진 분)와 악연으로 얽힌다.


“영주가 성당에서 처음으로 마음을 털어놓는데, 저는 그 장면을 하면서 영주 캐릭터를 정리했다. 어차피 영주가 가정을 깰 수 있는 게 아니고 안고 가야 한다. 좀 더 어른스럽게 할 수 있는 행동을 찾지만, 그럼에도 미희 탓을 하고 싶었을 거다. 그럼에도 미희를 찾아가 ‘난 이런 어른이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었던 거 같다.”


염정아는 “이 영화가 미성년은 무엇이고 성년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지는데 저 역시 찍으면서 어떤 어른이 좋은지 고민했다. 영주가 좋은 어른으로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인 거 같다”며 “실제로 저는 어떤 상황이든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고, 감정에 많이 휘둘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게 어른이지 않을까 싶다. 감정 콘트롤하지 못하는 사람은 미성숙한 거 같다고 본다. 물론 감정을 콘트롤 한다는 게 어려운 일인데 어른은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달 11일 개봉./ purplish@osen.co.kr


[사진] 쇼박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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