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리치"...'나혼자산다' 박세리, '부자 언니' 표 서울살이
'혼술'에도 화로 2개 쯤은 켜둬야 한다. 전 프로골퍼 박세리가 '나 혼자 산다'에서 범접할 수 없는 '큰 손'의 매력을 방출했다.
10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박세리가 일상을 공개했다.
박세리의 '나 혼자 산다' 출연은 이번이 두 번째. 그는 앞서 대전에서 가족들과 함께 이웃으로 지내며 혼자 사는 집을 공개한 바 있다. 특히 박세리의 대전 집은 한국이라고는 믿기 힘든 널찍한 규모와 화려한 인테리어로 시선을 압도했던 터. 이에 무지개 회원들은 "리치리치(rich rich)"를 외치며 '부자 언니' 박세리의 등장을 반겼다.
이날 박세리가 찾은 곳은 대전이 아닌 서울의 집이었다. 선수 시절부터 서울과 대전 집을 자주 오가며 생활했던 박세리다. 그 때마다 서울에서는 호텔을 이용했던 박세리가 처음으로 서울에 전셋집을 마련한 것. 이에 무지개 회원들은 박세리의 서울 집도 대전 집 못지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박세리의 서울 집은 예상보다 단출했다. 방 1개와 거실, 부엌, 화장실로 구성된 곳이었던 것. 그마저도 박세리는 "혼자 살기 충분하다 못해 넓다"고 강조해 소탈한 매력을 드러냈다.
문제는 박세리의 세간과 살림살이가 결코 소박하지 않다는 것. 오랜 미국 생활에 익숙해진 그는 음식도 펜트리 가득 채워둘 정도로 쟁여두길 좋아했고, TV도 방과 거실마다 둬야 적성에 맞았다. 아무리 서울에서 전셋집을 산다고 해도 박세리의 성향이 바뀌지는 않은 터. 그는 서울 집에서도 방과 거실에 따로 TV를 둘 수 있게 2대를 구매했다.
특히 그가 현관문을 열자마자 복도를 꽉 채운 택배들이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입을 다물지 못하는 '나 혼자 산다' 멤버들에게 박세리는 "저것도 주문한 게 다 안 온 거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내 웃음을 더했다.
이어진 박세리의 서울 집 짐정리는 '큰 손' 박세리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그는 처음으로 TV 설치를 위해 상담사와 전화 통화를 나누며 긴 시간 통화에 공들였고 1인 가구로는 드물게 모든 채널 옵션을 추가해 약 5만 5천 원의 사용료를 내게 됐다. 이에 무지개 회원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자 박세리는 "처음 해봐서 잘 몰랐다", "다들 저 정도 내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박세리는 식료품을 정리하며 '부자언니'의 면모를 과시했다. 자동차에서 큼지막한 캐리어를 들고 올 때부터 예사롭지 않은 스케일을 자랑했던 박세리다. 그가 주문한 대부분의 물건들이 식료품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실소를 자아낸 가운데, 단문형 냉장고는 박세리의 음식들을 담기엔 부족했다.
여기에 그는 대전 집 펜트리룸을 본뜬 미니 펜트리로 조립형 캐비넷을 설치했다. 힘들게 철제 캐비넷을 옮기고 조립한 그는 곧장 그 위를 식료품들로 빼곡하게 채워나갔다. 이에 박나래와 손담비 등도 일제히 부러운 시선을 보내며 감탄을 연발했다. 반면 성훈은 "아무도 조금만 살 생각은 안 하는 거냐"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준비한 짐 정리가 끝난 뒤 박세리는 처음으로 지내는 서울 집에서 TV를 틀고 이날의 첫 끼를 간신히 챙겼다. 오래 참았던 데다 '큰 손'을 자랑하는 박세리인 만큼 끼니도 예사롭지 않았다. 전기 그릴 2개를 동시에 켜고 그 위에서 꼬치구이를 한꺼번에 구워먹은 것. 박세리는 "처음에는 하나면 되겠다고 생각해서 하나를 샀는데 생각해 보니 하나만 쓰면 또 구울 때 시간이 걸리는 거 아니냐"며 나름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사부터 짐 정리에 식사까지. 집 크기는 줄었지만 좀처럼 작아지지 않는 박세리의 규모가 '나 혼자 산다'를 가득 채우며 웃음을 자아냈다.
[OSEN=연휘선 기자]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