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살린건 가족" '미우새' 이동우, 난치병도 극복한 '가족愛'
개그맨 이동우가 출연해 난치병 아픔부터 딸 사랑을 전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23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우리새끼'에서 박수홍이 누군가를 찾아갔다. 바로 개그맨 절친인 이동우였다. 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틴틴 파이브의 리드보컬로 활동했던 그였다. 활동 전성기에 시력을 상실하는 난치병에 걸려 안타까움을 안겼으나 다시 활동을 재개해 반가움을 안겼던 그였다.
박수홍은 8년간 진행했던 이동우의 라디오 방송 마지막날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 또 한명의 절친인 개그맨 김경식도 함께 했다. 함께 모인 세사람은 "어떻게 시간이 맞았다"며 반가워했다.
이동우는 "안 될 일은 끝까지 안 돼, 수홍이는 결혼"이라며 박수홍을 저격했다. 박수홍은 "한 달 전 경식이가 결혼해야 한다고 했다"고 하자, 이동우는 "그럼 널 싫어하는 것, 가족의 다른 말은 위기"라며 여전한 입담을 뽐냈다. 그러면서 "와이프는 제2의 엄마"라면서 "그래도 엄마는 지켜보기라도 해, 아내는 의심한다"며 천상 개그맨 입담으로 배꼽을 잡게 했다.
박수홍은 분위기를 바꿔, 라디오 마지막 방송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이동우는 "각오를 했어도 좀 두렵더라"면서 8년 넘게 했던 방송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방송 5분 전, 마지막 방송을 준비, 여느날 처럼 마지막 방송을 시작했다. 이동우는 대본은 없지만 옆에 있던 동료DJ에게 전달을 받으며 거침없이 능숙한 맨트로 방송을 진행했다.
박수홍과 김경식도 라디오 부스안으로 들어와, 깜짝 초대손님으로 활약했다. 박수홍은 "친구 동우가 마지막에 울까봐 방송사고 막으러 왔다"며 재치있게 입담, 김경식도 "마지막 방송은 제대로 방송 좀 하자"며 농담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친구들과 함께라 더욱 웃음이 끊이지 않던 방송이었다.
그렇게 어느덧 마지막 인사를 준비, 이동우는 쉽게 말을 잇지 못하더니 "굉장히 부족했고 스스로 모자란 모습만 떠오른다"면서 "부디 용서해달라"고 입을 열었다. 이동우는 "울고 싶지만 웃을 수 있게 해줘서 지난 시간에 감사하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를 지켜보던 친구들 역시 눈시울을 붉어졌다. 클로징 멘트와 함께 방송이 끝났다.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이동우도 이제야 눈물을 훔쳤다. 함께한 스태프들도 깜짝 케이크와 감사장으로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동우는 마지막 방송을 마친 후"너희가 와준 것이 고마워서 밥 한끼 대접하려 한다"며 집으로 초대했다. 동우母도 반갑게 두 사람을 환영했다. 특히 지에 깔린 아기매트를 보며 이동우는 "딸이 아기 때 꼬물거리던 모습이 선명해 추억이 담긴 매트"라면서 마지막으로 두 눈에 담았던 딸의 모습을 추억할 수 있는 매트라 했다. 그러면서 "직접 산 거라 도저히 못 버리겠다"고 말해 먹먹하게 했다.
이동우母의 엄마표 집밥이 완성됐다. 푸짐한 한상에 모두 감탄, 이동우는 "내 손목을 잡고 반찬 위치를 알려달라"고 말했고, 박수홍과 김경식의 도움으로 식사를 마쳤다.
박수홍은 조심스럽게 병을 알고 난 후 이동우의 심경을 물었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다고. 이동우는 "맨 정신으로 호흡을 못해, 아침부터 술 마셨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러면서 "'자고 일어나면 보이겠지' 몇 번을 반복했던 말"이라면서 "아침부터 술 먹고 싶진 않은데, 아침공기도 아무 소용없겠더라"며 술에 의지했던 아픔을 전했다.
이동우는 "고마운 건 가족들이 다그치거나 흔한 응원도 하지 않았다"며 묵묵히 지켜봐준 가족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던 마음을 전했다. 이동우는 "날 살린 건 가족"이라고 말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게다가 이동우 발병 후 아내가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동우는 "후유증이 심각하다"면서 귀 한 쪽이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동우는 "병원에서 절대 일하지 말고 무거운 거 들지 말라했다"면서 "갓난 아기 모유수유도 못했을 정도인데 계속 일하고 있다, 사는게 그런 것 같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세 사람 식사 도중, 딸 지우가 도착했다. 어느 덧 중학교 1학년이 된 지우였다. 아빠에게 가장 먼저 입맞춤했고, 박수홍은 "깜짝 놀랐다"며 부러워했다. 동우는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어, 내가 못 보니까 나와 항상 닿아있는게 당연했다"면서 뿌듯해했다. 딸 지우는 아빠부터 먼저 챙기며 밥 먹기 시작했다. 박수홍은 "나도 저런 딸이 있어야하는데"라며 사랑스러운 딸의 모습에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게다가 지우가 "저희 아빠에요"라고 했고, 박수홍과 김경식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김경식은 "지우 반 친구 중 눈 불편한 친구가 있다더라, 다른 친구들은 다가가지 않았는데 옆에서 도와줬다더라"며 기특해했다.
박수홍이 "딸 갖는 것이 버킷리스트"라고 하자, 이동우는 "내 버킷리스는 눈 뜨는 것"이라면서 "아빠들이 가족 차에 태우고 여행가는 것이 부러워, 가서 현지일 만나 세계 각국의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도 하고 싶다"며 소망을 전했다.
지우 버킷리스트에 대해 물었다. 지우는 "아빠와 유럽여행"이라면서 "내가 좀 더 크면 아빠를 다 케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 뭉클하게 했다.이에 이동우도 울컥한 듯 말을 잇지 못 했다. 박수홍과 김경식도 울컥, 모두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동우는 "8년된 라디오를 그만둔 후 딸이 아무렇지 않게 '그래서' 하니까 오히러 위로가 됐다"고 했다. 지우는 "아빠가 직업을 잃어버린 것도 아니고, 라디오 뿐만 아니라 강연도 하고 재주가 많기 때문"이라며 "자연스럽게 나온 말"이라 했다. 이에 박수홍과 김경식은 "자랑스럽다"며 울컥, MC들은 생각이 깊은 딸 지우를 보며 "당차다, 최고다, 딸 진짜 잘 뒀다"며 감탄했다.
이어 박수홍은 휴대폰에서 비상금을 꺼내 용돈을 건넸다. 김경식도 동우母에게 용돈을 건네드리며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신동엽은 "딸을 키우고 아들 있는 아빠로서, 너무 철이 일찍 든 모습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느낌"이라며 먹먹한 마음을 보였으며 지켜보는 이들까지 가슴을 적셨다.
[OSEN=김수형 기자] ssu0818@osen.co.kr
[사진] '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