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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PD, "학교 폭력은 '허위사실"…설득력 떨어지는 이유

OSEN

MBC 제공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인 김유진 PD는 왜 처음부터 해당 논란에 ‘허위 사실’이라 주장하지 않았을까. 호미로 막을 것을 막지 못해 결국에는 가래로 막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논란 제기 후 4주 만에 바로 잡겠다고 나섰지만 설득력을 많이 얻지는 못하고 있다.


‘학교 폭력 논란’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던 김유진 PD가 고소장 제출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13일 김유진 PD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제현은 “지난 12일, 고소인 김유진은 고소인을 비방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가해자들의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 행위에 관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고소장을 제출한 건 지난달 21일, 김유진 PD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온란인에 올라온 이후 약 4주 만이다. 처음으로 이 논란을 제기한 A씨는 2008년, 뉴질랜드에서 김유진 PD가 포함된 무리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제기되고 하루 뒤인 22일, 김유진 PD는 이원일 셰프와 함께 사과문을 올렸다. 두 사람은 이런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지만 사과문에 “사실을 떠나”, “사실 여부를 떠나”라는 글을 덧붙이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고, ‘학교 폭력’이라는 사실을 왜 떠나냐는 지적이 많았다.


기름을 부은 탓에 논란은 더 활활 불타올랐다. 제2의, 제3의 피해자가 등장했고, 김유진 PD는 물론, 이원일 셰프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날아들었다. 특히 이원일 셰프가 이미 한 달 전부터 김유진 PD의 학교 폭력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묵인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계속된 논란에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는 다시 한번 사과문을 올렸다. 김유진 PD는 “친구들에게 폭언으로 상처를 줬다”, “친구들에게 폭행으로 상처를 줬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구를 무시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들을 이간질했다”, “친구들이 상처 받을만한 행동을 했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특히 김유진 PD는 “제가 했던 잘못들을 생각하며 겁도 나고 회피도 하고 싶었지만 제가 아닌 상처 받은 분들을 생각하니 죄송하다는 형식적인 말보다는 제 모든 잘못을 하나하나 모두 나열하고 인정하는 것이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사죄를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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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했던 행동들을 나열하고, 인정한 김유진 PD. 하지만 지난 4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김유진 PD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 전 SNS에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분이 다른 이의 행동을 내게 뒤집어씌웠을 때 해당 가해자에게 연락이 와서 발을 빼려는 모습을 봤어도 친구라고 생각해 그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라며 “원일 셰프가 하지 않은 일로 자필 사과문을 올릴 때, 내 마음은 부모님과 예비 시부모님께 죄스러운 마음을 억누른 채 한 글자씩 자필 사과문을 올렸고 억울한 마음을 억누르고 있을 때는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는 억울한 모든 것을 안고 사라지겠다”는 글을 올리며 억울하다는 심정을 비쳤다.


김유진 PD의 가족들은 “무분별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행위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하여 김유진 PD를 보호하기 위해 민·형사 법적 대응을 진행하려고 한다”며 김유진 PD의 학교 폭력이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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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어리둥절한 상황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는데 이제야 ‘허위사실’이라며 반박하고 논란을 제기한 이들을 ‘가해자’라고 지칭하며 고소를 진행하는 부분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허위사실’이라면 처음 논란이 제기됐을 때 이를 주장했어야 하는데, 이미 모든 걸 인정한 뒤 고소를 진행한다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이다.


김유진 PD 측은 이러한 결정을 한 이유에 대해 “고소인에 대한 허위사실이 처음 유포되었을 당시,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피해가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아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는 급히 사과문을 게재했다”고 설명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가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사과를 했다는 게 김유진 PD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피해는 확산됐고, ‘사실 여부를 떠나’라는 문구를 담은 사과문은 더 큰 화를 불렀고, 논란에 논란이 제기되며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낳았다.


이에 김유진 PD 측은 “사과문으로 인해 고소인이 피고소인의 허위사실을 모두 인정하는 것처럼 인식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더 큰 피해를 주고 말았다. 이에 더 이상 허위사실이 유포되는 것을 묵과할 수 없었기에 고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논란 제기 후 약 4주 만에 피해자들의 주장을 ‘허위사실’이라며 정면으로 반박에 나선 김유진 PD지만 설득력은 부족한 모양새다. 김유진 PD의 주장대로라면 처음부터 바로 잡을 수 있는 논란이었는데, ‘피해가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라는 이유로 사과문을 올렸다가 논란을 더 키웠다. 그리고 반박할 수 있었는데도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 두 번이나 사과문을 올리고 개인적으로 연락해 사과했다는 점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김유진 PD 측은 “언론을 통한 소모전이 아닌 법의 판단을 기다릴 것이며, 고소인은 고소인에 대한 무분별한 악성 댓글 및 고소인이 관련되지 않은 사건을 거짓으로 기사화 또는 공론화하는 등의 허위사실 유포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뒤늦게 ‘학교 폭력’ 논란이 ‘허위 사실’이라 주장하고 있는 김유진 PD가 법의 판단을 통해 ‘억울함’을 풀고 명예를 회복할지 주목된다.


​[OSEN=장우영 기자]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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