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백종원 뒷목, 배짱이된 서산 불고깃집? 초심·뚝심 호떡집과 '극과극'
너무나 다른 서산 호떡집과 불고깃집, '초심'이라는 단어로 극명하게 달라진 두 가게 모습이었다.
10일 방송된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2020년 긴급점검 여름특집이 그려졌다.
서산 해미읍성. 먼저 호떡집을 알아봤다. '마가린 호떡집'을 백종원이 개발해준 집이었다. SNS에서는 "백종원 호떡"이라 불리면서 "부드럽고 고소하고 달콤한 호떡의 맛에 감동, 느끼함도 없고 고사하고 담백하다"며 호평이 이어졌다.
급기야 더 먹기위해 줄을 더 서고싶어했다는 평이 웃음을 안겼다. 여전히 가격도 천원을 유지 중이라고. 다행이 맛있고 친절했다는 후기 뿐이었다. 백종원과 MC들은 비로소 미소지었다.
제작진이 직접 찾아갔다. 기존 사장에 여전히 호떡을 만들고 있었다. 게다가 마가린을 아낌없이 사용하며 모니터까지 고소한 향이 뚫고 나오게 했다. 이때, 마가린 속에 식용유를 살짝 넣은 것이 포착됐다. 백종원은 마가린만 사용하길 추천했기에 모두 깜짝 놀랐다. 하지만 사장은 "여름 마가린, 찬바람 불면 식용유 조금 섞어야한다"면서 잘 굳는 마가린 성질에 맞춘 방식이라 했다. 경험으로 쌓인 노하우였다.
백종원은 모니터로 확인하며 "호떡 크기도 더 커졌다"며 흐뭇하게 바라봤다. 사장은 손님들에게도 친절하게 먹는 방법을 전하며 스스로 끊임없이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백종원은 "솔루션 모범사례"라면서 스스로 연구해 업그레이드한 것에 극찬했다.
게다가 사장은 "대표님과 약속을 지켰는데 지켜야해, 그만둘 때까지 이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 했고, 백종원은 "이렇게 해주시면 우리가 얼마나 보람있어요"라며 감동했다.
이어 다 함께 호떡을 맛보며 "맛있다"며 입을 모았다. 사장이 추천한 요거트도 함께 시식하며 새로운 맛에 놀라워했다. 백종원은 "마치 서양식 후식코스 느낌, 대박이거 이거"라며 "아이스크림은 아는 맛있지만 플레인 요거트 대박이다, 호떡에서 동유럽이 느껴진다"며 무설탕 플레인 요거트를 강력 추천했다.
백종원이 호떡집을 찾아갔다. 사장과 상봉한 백종원은 "덕분에, 약속을 잘 지켜줘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백종원은 더욱 발전된 모습에 "힘이난다"면서 "요거트도 대박" 뿌듯해했다. 사장은 "뭐 잘한 것이 없다"며 민망해하자, 백종원은 "변함없는 초심이야말로 가장 큰 매력,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서로에게 1년차 감사인사 릴레이로 흐뭇함을 안겼다.
다음은 서산 더미 불고깃집을 알아봤다. SNS를 통해 사진을 확인, 판은 그대로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맛은 김치의 맛이 강해 아쉽다, 하지만 싹 긁어먹었다"는 평이 그려졌다. 백종원은 "출발이 좋다, 괜찮다"고 말했다.
하지만 SNS에서 혹평이 이어졌다. 고기 대신 채소가 산더미인 사진이었다. 평가에 대해선 "방송 때도 문제더니 그대로, 불천질하고 메뉴설명도 대충, 점심장사 시작인데 소면준비가 안 돼 한참 기다렸다"면서 "전체적으로 맛은 유지됐지만 친절도는 애매하다 사장이 안 계셨고 알바생이 식탁에서 휴대폰 보더라, 가격도 한 끼먹기 비쌌다"며 충격적인 추가 제보가 이어졌다.
MC들은 어떤 맛인지 알기에 변해버린 맛과 서비스에 안타까워했다. 솔루션 당시 장사 초보였던 사장을 떠올리며 "음식맛부터 가게운영까지 알려줘도 손님들 요구에 사장이 흔들리게 된다, 그러면 장사 전반에 문제가 발생될 것"이라면서 "또 다른 문제는 사장의 부재, 중심을 잡아줘야할 사람이 없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라며 안타깝게 했다.
불고깃집에 대한 소문이 사실일지 백종원이 찾아갔다. 다행히 사장이 있었다. 백종원이 시식하기로 했고, 사장 아들이 설명했으나 백종원은 부실한 설명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장이 다리가 불편해 집에 갔다가 왔다고 했다. 백종원은 "맛과 서비스에 부정적 후기들이 많다"면서 운을 뗐고 사장은 "우린 최선을 다한다, 손님들이 우리를 만족 못하는 것 같다"며 둘러댔다. 게다가 사장이 직접 자주 불고기를 먹는다고.
백종원은 "점심 장사 때 요원들이 투입했으나 먹는 법과 설명 맛, 모두 부족했단 느낌을 받았다"면서 고기 거래명세표를 보여달라고 했으나 사장은 양념은 오늘 했지만 고기는 받은지 며칠이 지났다고 했고, 결국 백종원은 고기를 뱉으면서 "냄새난다"고 말했다. 이어 고기 포장지의 태그를 확인하더니 10일된 고기에 충격을 받았다.
이어 사장에게 직접 맛 보라고 했고, 사장은 "난 잘 모르겠다"면서 백종원과 달리 냄새가 안 난다고 했다.
백종원이 재차 확인하기 위해 한 번 더 고기 한 점을 건넸고 그제야 사장은 냄새가 난다고 인정하면서"받아오는 고기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백종원은 "다른 곳 시켜볼 노력도 안 한 것, 서산 한우가 유명한 거 아니냐"며 재료를 향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 고기 상태를 꼬집었다.
이 가게를 찾아준 손님들에게 고마워서라도 발품을 팔아 더 좋은 재료를 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백종원은 " 가게에 관심이 없는 것 , 관심과 노력의 부족으로 맛이 흔들렸다"면서 "나도 장사하지만 주인이 가게이 관심이 없으면, 관심이 떠나면 저런다"고 일침했다.
또한 사장이 레시피를 건드리지 않았다고 했지만 양념이 달라졌다고 했다. 사장은 "안 건드렸는데 설탕을 조금 줄였다"고 사실을 전했고, 이 탓에 기존의 맞춰둔 맛의 균형이 깨졌을 것이라 안타까워했다.
백종원은 "편찮으시다니 할말 없지만 오늘 장사를 보고 말하는 것, 조금씩 변해가는 가게에 손님도 마음이 멀어졌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하기 뭐하지만 배짱장사 같다, 이건 아니에요, 왜 이렇게 음식이 변했어요"라며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 처음에도 건강이 좋지 않아, 더욱 안타까운 마음에 지원과 도움을 아끼지 않았기에 더욱 안타까운 상황.
사장은 "어디서 변했을까"라며 고민하더니, 제작진에게 따로 연락을 걸어 "다음날 부터 병원 안가고 주방에 서서 계속 일하고 있다"며 그날의 조언대로 다시 처음 모습을 찾아간다는 근황을 전했다.
OSEN=김수형 기자 /ssu0818@osen.co.kr
[사진]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쳐